조현 장관 "日혐한서적 매대 보고 충격" 고백..한중일 대화 필요

파이낸셜뉴스       2026.01.17 15:21   수정 : 2026.01.17 15: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조현 외교부 장관이 일본 대형서점에 '혐한 서적' 코너가 있는 것으로 보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조 장관은 17일 나카소네 히로후미 나카소네평화재단 이사장, 류진 서울국제포럼 이사장 등의 초청으로 가진 '서울-도쿄 포럼 특별세션' 기조발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장관이 되기 전 도쿄의 한 대형 서점을 방문했을 때 다른 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이른바 혐한 서적코너를 보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혐한 서적코너는 자취를 감추고 그 자리에 '한국어 서적코너'가 들어서 있다고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이런 변화가 모두 정상외교의 결과라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국가 사이에 분위기가 달라질 때 사회의 공기와 일상의 풍경도 함께 달라진다는 사실을 이보다 잘 보여주는 장면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 13일 일본 나라현에서 정상회담 직후 ‘깜짝 드럼합주'를 선보이는 등 친밀 외교를 이어 가고 있다. 조 장관은 한일뿐만 아니라 한중일 3국이 최대한의 공통점을 찾아 함께 소통하며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한일 양국이 이사할 수 없는 이웃국가인 것처럼, 중국 역시 마찬가지다"라면서 "한중일 3국은 서로 차이점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대결보다는 대화를, 단절보다는 연계를 추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조 장관은 국가 간 관계는 외교 문서나 정상회담 사진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분위기와 시민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이같은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리처드 도킨스 교수의 '밈(meme)' 이론에 나오는 '사회적 유전자' 개념을 인용했다. 동물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듯 사회도 사회·문화적 유전자, 즉 가치나 규범, 정치적 습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 유전자가 바로 사회의 모습을 나타낸다는 주장이다.

이런 사회적 유전자란 한 사회가 위기와 갈등의 순간에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방향으로 스스로를 교정해 나가는지를 결정하는 집단적 습성이 된다는 것이다.

조 장관은 "전쟁 전의 일본은 군사적 팽창을 선택했고, 그 선택은 비극적인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전후의 일본은 평화헌법이라는 전혀 다른 선택을 했고, 자유와 민주주의, 법의 지배를 전세계에 호소하는 국가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는 단순한 정책 전환이 아니라, 일본 사회의 사회적 유전자가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선택이었다고 조 장관은 평가했다. 조 장관은 이같은 일본 사회의 선택은 한국의 민주화 과정에서도 중요한 연대의 배경이 됐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한일 양국은 서로 다른 역사적 경험을 가졌지만, 위기의 순간에 사회가 스스로를 교정할 수 있는 능력, 다시 말해 민주주의 유전자를 갖게 되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