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비 내고 배워라"… 결승전 안세영의 '개인 교습'에 中 대륙 멘붕

파이낸셜뉴스       2026.01.19 19:00   수정 : 2026.01.19 19:00기사원문
세계 1위와 2위 대결 맞나?… "코치와 수강생 보는 줄 알았다" 혹평
안세영 만나면 '얼음' 되는 왕즈이… 압도적 실력 차에 중국 팬들 '해탈'
"그냥 택배로 은메달 받아라"… 안세영 '공포'에 질려버린 대륙의 반응



[파이낸셜뉴스] "저게 세계 랭킹 2위의 움직임이라고?"

세계 최고의 무대인 슈퍼 750 결승전이 순식간에 '동호회 레슨 현장'으로 변해버렸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의 압도적인 클래스 앞에 중국의 자존심 왕즈이는 그저 한 수 배우는 '수강생'에 불과했다.

지난 18일 인도오픈 결승전에서 안세영이 왕즈이를 2-0(21-13, 21-11)으로 완파하며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하루가 지난 19일까지도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는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점수 차보다 더 충격적인 '경기 내용' 때문이다.

이날 경기는 팽팽한 라이벌전이 아니었다. 안세영이 코트 빈 곳으로 공을 툭툭 던져주면, 왕즈이가 허겁지겁 쫓아가 겨우 걷어 올리는 장면이 반복됐다.



마치 배드민턴 코치가 초보 회원에게 "자, 이번엔 오른쪽! 이번엔 왼쪽!" 하며 공을 뿌려주는 듯한 모습이었다. 2세트 중반, 안세영의 페이크 동작에 왕즈이가 제풀에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자 관중석에서는 탄식 대신 실소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세계 2위가 1위 앞에서 이렇게까지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모습은 스포츠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다. 안세영은 땀도 제대로 흘리지 않은 채, 왕즈이에게 '세계의 벽'이 무엇인지, 아니 '차원'이 다름을 잔인하게 각인시켰다.

안세영을 상대로 결승전 10전 전패. 이쯤 되면 '천적'을 넘어 '포식자'와 '먹잇감' 관계다. 경기를 지켜본 중국 배드민턴 팬들의 반응은 분노를 넘어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다.





중국 웨이보와 스포츠 포럼에는 자조 섞인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한 네티즌은 "왕즈이는 상금 받으면 안 된다. 안세영 계좌로 레슨비부터 입금해라"라며 비꼬았다.

또 다른 팬들은 "솔직히 동호회 경기 보는 줄 알았다. 세계 2위가 저렇게 쫄아서 치나?", "안세영 눈빛만 봐도 왕즈이 다리가 떨리는 게 TV 밖까지 느껴진다", "다음부터 결승에 안세영 올라오면 그냥 기권하고 은메달 택배로 부쳐달라고 해라. 비행기 값이 아깝다" 등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전문가들은 안세영이 중국 선수들에게 심어준 '공포심'이 가장 큰 무기라고 입을 모은다.
왕즈이는 기술적으로 훌륭한 선수지만, 안세영 앞에만 서면 몸이 굳고 시야가 좁아지는 '공안증(恐安症)' 증세를 보이고 있다.

"나 쟤만 보면 숨이 막혀." 왕즈이의 표정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안세영은 이번 결승전을 통해 전 세계에 다시 한번 선포했다. 자신의 라이벌은 없으며, 오직 자기 자신과의 싸움뿐이라는 것을.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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