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관 질병청장 "제2 감염병 팬데믹 대비, 지금이 골든타임"

파이낸셜뉴스       2026.01.19 16:00   수정 : 2026.01.19 18:15기사원문
‘대비-대응-회복’ 제도화 방침

질병관리청이 코로나19 경험을 토대로 감염병 위기 관리체계를 전면 고도화한다. 단기적·임기응변적 대응에서 벗어나 '주기성'과 '시간축'에 기반한 과학적·통합적 대응 체계를 구축해 다음 팬데믹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19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코로나19 대응이 상황에 따라 즉각 반응하는 임기응변적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감염병이 다시 온다는 전제 아래 '대비-대응-회복'이 순환하는 구조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회복 단계가 끝난 지금이야말로 다음 팬데믹을 준비할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질병청이 제시한 핵심은 대응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단일 사건으로서의 '대응'이 아니라, 회복 이후 곧바로 대비로 이어지는 순환 체계를 구축해 감염병 위기를 상시 관리 대상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임 청장은 "경험과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새로운 계획과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감염병 특성에 따른 이원적 대응 전략도 제시했다. 메르스·에볼라처럼 전파는 제한적이지만 치명률이 높은 감염병은 초기 단계에서 고도의 전문 인력과 시설을 투입해 '삭제와 퇴치'를 목표로 대응한다.

반면 코로나19나 신종 인플루엔자와 같은 팬데믹형 감염병은 종식이 아닌 '관리와 회복'에 초점을 맞춘다. 임 청장은 "팬데믹형 감염병은 공존 가능성을 전제로 위험을 낮추고 일상을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질병청은 팬데믹형 감염병에 대비해 '시간축' 개념을 도입한 4단계 전략을 마련했다. 정체가 불분명한 이른바 감염병 질환 발생 시 △질병 실체 규명 △백신·치료제 개발을 통한 위험 경감 △국민 소통을 통한 위험 수용 △사회 전면 회복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타임라인을 사전에 설정해 대응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감염병 전문병원의 역할도 대폭 확장된다. 단순한 격리 치료 기관을 넘어, 임상 연구와 질병 실체 규명, 백신·치료제 임상시험의 핵심 거점이자 전국 의료기관의 대응 역량을 끌어올리는 교육 허브로 기능하도록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감염병 공중보건 위기에 대비한 대응 기금 조성도 다시 추진한다.
과거 감염병 퇴치를 위한 공적개발원조(ODA) 기금 마련을 위해 국제선 여객기 출국자에게 1인당 1000원이 부과된 적이 있었지만 지난 정부 당시 각종 기금 정비 방침에 따라 폐지된 바 있다. 이를 복원해 감염병 대응 전용 기금으로 활용하자는 구상이다. 임 청장은 "외교부와 충분한 협의가 이뤄진 사안은 아니며 아직은 구상 단계"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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