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北수뇌 대폭 '물갈이' 하나..공장시찰중 부총리 돌연 해임

파이낸셜뉴스       2026.01.20 11:05   수정 : 2026.01.20 11: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장 시찰도중 내각부총리를 즉결 해임하고 내각 고위 간부들을 일제히 질타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돌발 행동은 2월 개최 예정인 9차 당 대회를 앞두고 내각 쇄신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함경남도 함흥시의 룡성기계연합기업소 1단계 개건 현대화대상 준공식에서 양승호 내각 부총리를 돌연 해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사업이 첫 공정부터 어그러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기계공업 부문을 담당한 내각 부총리는 지금의 위치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며 "나는 이 부총리 대신 새 정부 구성 때 다른 사람을 등용할 것을 총리 동무(박태성)에게 권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총리 동무는 제 발로 나갈 수 있을 때, 더 늦기 전에 제 발로 나가라"며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부총리 동무를 해임시킨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양 부총리가 "반당을 했다고는 보지 않는다"면서도 "바르지 못한 언동으로 당중앙을 우롱하려 들었다" 등 거친 언사로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염소에게 달구지를 메워놓았던 것과 같은 격"이라며 "황소가 달구지를 끌지 염소가 달구지를 끄나"며 비판을 이어갔다. 양 부총리는 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 지배인, 기계공업상 등을 지내고 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도 올라 있는 고위관료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룡성기계연합기업소 1단계 현대화 사업이 차질을 빚은 내막에 대해서도 이례적으로 자세히 공개했다. 현대화가 '마구잡이식으로, 눈속임식으로' 진행되자 당 중앙위원회가 군수공업 부문 현대화 전문가 그룹을 투입해 상황을 전면 검토했고, 바로잡아야 할 문제가 60여 건이나 제기됐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행정간부 대열에 문제가 많다"며 간부 등용 체계 전반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일군(간부)들 속에 뿌리깊은 극심한 무책임성, 보신주의와 건달풍을 결정적으로 적출"해야 한다며 "당결정 집행에 투신한다고 생색을 내면서 실은 자기 안위와 보신에 신경을 쓰고 현실도피와 근시안적인 태도를 털어버리지 못하는 현상들에 과녁을 정하고 사상교양, 사상공세를 들이대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위원장이 고위 관료들에 대한 이례적인 질책과 해임이 9차 당 대회와 맞물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통일부 내 북한 정세분석 담당자는 그동안 9차 당대회 전후로 큰 폭의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고강도 인사 조치와 경고 등을 통해서 9차당대회 앞두고 경각심을 주고 기강 다잡기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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