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정우성, 9년 뒤"…우민호 감독이 밝힌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파이낸셜뉴스
2026.01.20 12:21
수정 : 2026.01.20 13:18기사원문
현빈, 정우성 각각 중앙정보부 요원과 검사 연기
[파이낸셜뉴스]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가 2025년 디즈니+에서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국내 최다 시청 기록(공개 후 14일 기준)을 경신한 가운데, 우민호 감독이 시즌2에 대한 구상을 직접 밝혔다.
하반기에 공개될 시즌2를 한창 촬영 중인 우 감독은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시즌1이 현빈이 연기한 백기태를 중심으로 한 욕망의 질주였다면, 시즌2는 9년이 흐른 1979년을 배경으로 하며, 각 인물들의 위치는 달라지고, 욕망의 형태는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난다고 귀띔했다.
“시즌1은 질주, 시즌2는 대가”
현빈이 연기한 백기태는 중앙정보부 요원이자 비즈니스맨으로 부모 대신 두 동생을 책임지는 가장이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을 쥐려는 야망가다. 백기태의 이중생활을 알고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 분)은 아픈 개인사가 있는 돈키호테와 같은 무모한 캐릭터로, 백기태와 대결하다 결국 간첩 누명을 쓴다.
시즌2는 시즌1 직후가 아닌, 9년 뒤의 이야기다. 우 감독은 "장건영이 칼을 갈며 찬스를 기다린다”며 “돈키호테처럼 상대해서는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하고 달라진다”며 캐릭터 변화를 예고했다.
시즌 1 엔딩에서 백기태는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중앙정보부 부장의 자리에 오른다. 흑백으로 전환된 장면 속에서 그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집무실로 들어서고, 부하 직원들은 도열해 박수를 보낸다. 백기태는 책상 위 명패를 한 번 흘끗 본 뒤 대통령 사진을 향해 “각하와 조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해 충성을 다하겠다”고 맹세한다.
그가 자축하듯 박수를 치자 모두가 따라 박수를 치고, 의자에 앉아 가볍게 두 손을 들어 올리자 박수는 일제히 멈춘다. 이어 같은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동료가 직접 나서 그의 시가에 불을 붙여준다.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백기태는 천천히 화면을 응시하고, 이내 화면에는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제목이 새겨진다.
우 감독은 "대본과 다른 엔딩 장면을 현장에서 직접 떠올렸다"며 현빈의 즉흥 연기와 달라진 엔딩을 흡족해했다.
그는 또 제목과 관련해 “백기태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괴물”며 “개인의 욕망을 파고들다 보면 비단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그 시대 사회 구조와 시스템의 문제로 확장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작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과 맞닿아 있다. 사사로운 감정과 욕망이 어떻게 시대에 의해 증폭되고, 괴물로 생산되는지를 탐구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우도환, 시즌2의 중심축으로
시즌2에서는 배우 우도환의 역할이 도드라진다. 우도환은 극 중 백기태의 동생이자 육사 출신 엘리트 장교 ‘백기현’ 역을 맡았다. 형 백기태를 향한 애증의 감정을 지니고 있는 동시에 '번듯한' 출세의 욕망을 가진 인물이다. 형과 달리 정공법으로 입신양명을 꿈꾼다.
우 감독은 “본격적으로 사건의 중심에 서서 제 역할을 대차게 해낸다”고 전했다. 형제의 어릴 적 전사도 다뤄진다.
시즌2 핵심에는 배우 원지안이 연기한 이케다 유지(한국이름 최유지)도 빼놓을 수 없다. 히로뽕 사업에 나서는 백기태(현빈)의 일본 측 파트너인 유지는 일본 최대 야쿠자 2인자다.
그는 “이케다 회장과의 관계가 명확히 규정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인물”이라며 “그녀의 욕망도 장난 아니다. 시즌2에서는 본격적인 활극이 펼쳐진다. 장검을 휘두르는 원지안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작품은 애초 12부작으로 기획됐다. 현재 시즌2의 절반 이상이 촬영된 상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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