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만에 출석한 강선우…엇갈리는 진술·사라진 증거 속 '진실' 찾을까
파이낸셜뉴스
2026.01.20 15:55
수정 : 2026.01.20 20:53기사원문
강선우 의원 "원칙을 지키는 삶 살았다"....공천대가 1억원 수수 질문엔 묵묵부답
강선우, 김경 서울시의원, 남 전 사무국장 진술 엇갈리고 증거 상당 부분 사라져
[파이낸셜뉴스]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공천헌금 1억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출신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경찰에 출석해 첫 조사를 받았다. 공천헌금 의혹이 불거진 지 22일 만이다. 다만 관련자들의 진술이 극명하게 엇갈리는데다, 증거도 대부분 사라진 상태여서 진실을 규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20일 오전 9시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강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제기된 의혹 내용을 추궁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금품을 주고받은 것은 전 사무국장 남모씨와 김 시의원 사이의 일로, 자신은 사후 보고를 받고 즉시 반환을 지시했을 뿐"이라는 취지로 혐의를 일부 부인하고 있다.
이날 오전 조사실로 향하기 전 취재진 앞에선 강 의원은 "이런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제 삶에 원칙이 있고 그 원칙을 지키는 삶을 살아왔다"라고 주장했다. "공천헌금 1억원을 직접 받았느냐", "돈을 받고 김경 서울시의원 공천에 도움을 준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경찰은 강 의원을 상대로 1억원을 실제로 수수했는지, 금품 전달 당시 인지하고 있었는지, 반환 시점과 경위, 공천과의 대가성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계획이다. 1억원이 반환됐는데도, 김 시의원에게 단수 공천이 이뤄진 이유 역시 조사 대상이다.
김 시의원과 전 사무국장 남씨의 진술이 엇갈리는 것도 경찰이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김 시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남씨가 먼저 공천헌금을 제안하며 '한 장'이라는 표현으로 1억원을 요구했고, 강 의원에게 직접 금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남씨는 공천헌금 제안이나 금품 전달 사실을 부인하며 "강 의원 지시로 차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물건을 실었을 뿐"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 의원 소환에 앞서 김 시의원을 세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고 전 사무국장 남씨 역시 세 차례 소환했다. 김 시의원과 남씨에 대한 대질신문도 추진됐지만 김 시의원 측의 거부로 불발됐다. 경찰은 이날 강 의원 조사를 토대로 추가 소환 여부나 관련자 신병 확보 가능성 등 향후 수사 방향을 검토할 계획이다.
다만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의혹이 불거진 직후 김 시의원은 돌연 미국으로 도피성 출국을 했고, 텔레그램과 카카오톡 계정도 삭제했다. 시의회에서 확보한 PC 역시 일부 포맷이 된 상태이거나 '깡통'으로 알려졌다. 김 시의원이 쓰던 노트북과 태블릿은 경찰이 압수수색 때 확보를 못 했다가 본인이 임의제출했다.
경찰은 강 의원이 제출한 아이폰의 비밀번호도 풀지 못한 상황이다. 사건이 4년 전 일어난 만큼 당시 상황을 입증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 영상이나 휴대전화 위치 정보 등이 남아있을 가능성 또한 희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김병기 의원의 공천 헌금 의혹 제보를 당 지도부가 묵인·방조했다며 김 의원과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방조 혐의로 고발한 시민사회단체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시민단체 측은 김 의원이 2020년 총선 전후 지역구 전직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공천 헌금 명목으로 30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의혹이 있음에도 별다른 조치 없이 22대 총선에서 다시 공천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 탄원서는 2023년 12월 당시 이재명 당대표 시절 대표실 보좌관이었던 김 실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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