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대란 선제 대응"…마이크론, '대만 팹' 품는다
파이낸셜뉴스
2026.01.20 18:10
수정 : 2026.01.20 19:48기사원문
반도체 업체 PSMC P5 공장 2조원대에 인수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대만의 반도체 생산시설을 약 2조원대에 인수하며 글로벌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나섰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는 가운데 생산 거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19일(현지시간) 마이크론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대만 먀오리현에 위치한 반도체 업체 PSMC의 P5 공장(팹)을 현금 18억달러(약 2조6500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의향서에 서명했다.
글로벌 메모리 수요 확대 총력전
마니쉬 바티아 마이크론 글로벌운영 담당 수석 부사장은 "수요가 공급을 지속적으로 웃도는 시장 환경에서 생산량을 확대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접한 기존 시설과의 결합을 통해 운영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이번 거래를 올해 2·4분기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해당 부지에 단계적으로 D램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증산에 나설 방침이다. 회사는 2027년 하반기부터 D램 생산량이 실질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공급 부족 당분간 이어져"
메모리 시장의 공급 부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마코토 쓰치야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수석 연구원은 "지속되는 반도체 부족 현상은 AI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HBM에 대한 강한 수요에서 비롯됐다"면서 "반도체 제조사들이 이익률이 높은 첨단 칩 생산으로 역량을 이동시키면서 PC와 스마트폰 등 범용 전자기기에 쓰이는 기존 메모리 칩 생산 능력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반응도 즉각 나타났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76% 오른 362.75달러에 마감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5% 이상 상승하며 AI·메모리 수혜 기대를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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