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금은 기본… 쇼핑·구직까지 돕는 핀테크
파이낸셜뉴스
2026.01.20 18:11
수정 : 2026.01.20 18:11기사원문
해외송금 장벽 낮춘 ORIS 가동
은행권과 외국인 고객잡기 경쟁
비금융 영토 넓혀 락인 노릴 듯
소액 해외송금을 주업무로 하는 핀테크기업들이 고객잡기에 나섰다. 올해부터 해외송금 통합관리시스템(ORIS)이 본격 가동되면서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자 비금융 서비스를 고도화해 고객 락인(Lock-in) 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20일 핀테크업계에 따르면 주요 해외송금 핀테크기업들은 국내 체류 외국인의 플랫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커머스·다국어 상담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280만명을 넘어선 만큼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접점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ORIS 도입으로 해외송금 관리체계를 일원화해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업권 전반의 고객 확보 경쟁을 통해 송금 서비스의 질과 경쟁력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핀테크업계는 ORIS 시행이 '위기이자 기회'라는 판단이다. 비은행권 한도가 5만달러에서 10만달러로 늘었지만 시장 진입장벽이 낮아짐에 따라 전 업권이 해외송금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핀테크기업들은 해외송금을 넘어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크로스이엔에프는 온라인 커머스 '크로스샵'을 운영하며 체류 외국인들의 정주 여건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송금 이후 소비까지 자사 플랫폼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크로스샵은 태국·베트남어 등 다양한 언어로 상품 상세 페이지와 리뷰를 제공하며 국내 이커머스의 진입장벽을 허물었다.
크로스이엔에프 관계자는 "국내 커머스샵은 가입·검색·환불 등 구매 전 과정이 외국인들에게 친절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각 나라에 대한 이해도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로스이엔에프는 국가별 현지인 매니저(RM) 40여명을 채용해 각국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운영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한패스는 '슈퍼 금융앱'으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한패스 앱 내에서 구인·구직 서비스, 법률·세무 등 전문적인 행정 상담까지 제공하는 등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 이용자들이 국내에서 겪는 실질적인 어려움을 해결해 반복 이용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센트비는 금융 본연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은행 계좌 송금 외에도 캐시 픽업, 모바일 월렛, 카드 송금 등 수취 국가의 금융 인프라에 최적화된 옵션을 제공한다. 영어·베트남어 등 다국어 온·오프라인 고객서비스(CS) 상담도 지원하고 있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은행권과 달리, 핀테크는 해외송금이 주요 수익원이자 본업"이라며 "단순한 송금 통로 역할을 넘어 생활 전반의 편의성을 제공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hord@fnnews.com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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