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별력 잃은 신용평가 대수술… "포용금융 안전망 역할해야"
파이낸셜뉴스
2026.01.20 18:11
수정 : 2026.01.20 18:11기사원문
금융위 체계개편 TF 첫 회의
10명 중 3명이 '초고신용자'
청년층·주부 등 씬파일러 소외
대안정보·소상공인 평가 손질
금융위원회는 20일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신용평가체계 개편 태스크포스(TF)' 킥오프 회의를 열고 신용평가시스템의 현황과 문제점 등을 논의했다.
권 부위원장은 "신용평가시스템이 '잔인한 금융'의 높은 장벽이 아니라 '포용금융'의 튼튼한 안전망이 돼야 한다"면서 "특히 포용금융을 위한 정책이 일회성의 형식적 지원에 그치지 않으려면 근본적 신용평가 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년층, 청년, 주부 등 씬파일러(신용거래정보부족자)를 위한 신용평가체계 개선안도 추진된다. 통신, 공공요금 납부내역 등 비금융 정부와 마이데이터 정보를 제한적으로 수집해 신용평가에 반영하면서 2024년 말 기준 씬파일러의 평균 신용점수는 약 710점에 그치고 있다.
대안신용평가 활성화를 위해서는 가명결합 패스트트랙 제도, 고객 주도 포괄동의, 대안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허브인프라 구축 및 신용성장계좌 도입, 대안신용평가를 활용하는 금융권에 대한 정책적 인센티브 등도 필요하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대안신용평가는 돈을 얼마나 잘 갚고 있는 지가 아니라 얼마나 일상생활을 성실하게 살고 있는 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데이터 분석 △동의 절차 △시스템 운영 △정보 활용 등 4대 장벽에 직면하면서 금융사들이 실제 대안정보 도입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 개인의 신용에 의존하는 소상공인 신용평가를 개선해 유망 소상공인의 금융접근성을 높여야 하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KCB의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는 상환이력 35.8%, 개인대출정보 21.5%, 개인카드정보 22.5%, 사업자대출정보 11.7%, 사업자개요 8.6%로 사업장 정보가 아닌 대표자 개인의 금융정보를 중심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래 성장성이 신용평가에 반영돼 창업 초기 사업자나 재기 소상공인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개인사업자의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통합 관리해 금융권에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를테면 국세청의 세금 납부 정보와 카드사의 카드매출 정보, 통신사의 상권 유동인구와 이커머스의 리뷰 평점 등을 통합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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