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쏠린 코스피 ‘숨고르기’… "시장은 차기 주도주 모색"

파이낸셜뉴스       2026.01.20 18:13   수정 : 2026.01.20 18:22기사원문
13일만에 하락… 4885.75 마감
개별종목 순환매 확산도 동시 진행
"내수주·소프트웨어 주도업종 전망"

시장이 반도체 바통을 이어받을 차기 주도주를 모색하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관련 업종으로는 내수주와 소프트웨어 등이 꼽힌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8.91p(0.39%) 하락한 4885.75에 마감됐다.

지난 2일 이후 12거래일 연속 고점을 경신하던 코스피는 이날 하락에도 연초 이후 상승률은 13.36%에 달한다.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같은 기간 4496.38에서 5146.05로 14.44% 상승한 영향이 컸다. 이에 비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8.16%, 1.72% 상승에 그쳤다. 외형상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힘이 대형주에 집중된 셈이다.

이 같은 대형주 쏠림 현상은 반도체 업종에서 두드러진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1400조 가량으로 4000조를 넘어선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에 이를 만큼 절대적이다. 또한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실적 개선 기대 등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상위권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2일 12만9300원에서 이날 현재 14만5200원으로 12.29% 올랐다. 시총 규모는 약 860조원으로 연초 대비 100조원 넘게 급등했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기간 10% 넘게 올랐고 현대차의 시총은 이날 장중 사상 처음 10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 상승에 따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대형주 시총이 급증하면서 반도체 대형주에서 시작된 지수 상승이 추가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지수는 가파르게 올랐지만, 상승 종목 수는 오히려 줄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총 5000억원 이상 종목 중 상승 종목 비율은 한때 63.4%까지 확대됐다가 46.7%까지 하락한 뒤 이날 현재 50.4%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중 연초이후 10% 이상 급등 종목 비율은 10.3%에 이른다. 대형주가 지수상승을 이끈 것이다.

유안타증권 신현용 연구원은 "지수는 대형주가 끌어올리지만 개별 종목 차원에서는 급등, 급락이 빠르게 교체되는 순환매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며 "시장은 이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만 오르는 장에서 벗어나, 다음 주도주를 찾는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기관,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군 중 이익 추정치 상향 종목 선별 등을 통해 화장품, 유통, 미디어, IT소프트웨어 업종을 다음 주도 업종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소비·유통 업종은 금리 불확실성과 내수 회복 기대감 후퇴 등으로 그간 반도체 랠리에서 소외됐던 대표적인 저평가 영역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장세는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의 하단을 지지하고 소비, 콘텐츠, IT서비스, 유통, 자동차 부품 등으로 순환매가 확산되는 이중 구조"라고 분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