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벼락거지 될라” 오천피 앞두고 '빚투' 사상 최대
파이낸셜뉴스
2026.01.21 18:07
수정 : 2026.01.21 18:44기사원문
신용거래융자 잔고 29조원 넘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만 3조원
위탁매매 미수금도 전월比 6.2%↑
단기조정 닥치면 반대매매 리스크
"숨고르기 있어도 조정폭 제한적"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18p(0.49%) 오른 4909.93에 거래를 마쳤다.
4800선으로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등락을 오가다 상승폭을 키우며 종가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상환하지 않은 금액으로, 개인 투자자의 '빚투'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6개월 전인 지난해 8월만 해도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1조원대 수준이었지만, 증시 호황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5일 처음으로 27조원대를 기록했고, 1개월여만인 이달 8일 28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10여일 만에 29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지수 상승을 이끈 SK하이닉스·삼성전자에 빚투가 급증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신용잔고는 이달 들어 20일까지 각각 3251억원, 1386억원 순증하며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신용잔액 규모는 삼성전자가 1조8584억원, SK하이닉스가 1조3069억원 수준이다. 최근 강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3위에 안착한 현대차도 신용잔액이 급증했다. 현대차의 신용잔고는 4079억원 수준으로, 이달 들어서만 1240억원 순증했다.
위탁매매 미수금도 늘었다. 1월 평균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115억원으로 전월 9524억원 대비 6.21% 증가했고,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1%로 전월(0.75%)보다 확대됐다. 금투협은 미수거래 대비 반대매매 규모만 집계하고 있어, 신용거래융자 반대매매를 포함할 경우 반대매매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수거래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2영업일 이내 대금을 갚는 초단기 외상을 말한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투자자가 미수거래로 산 주식의 결제 대금을 제때 납입하지 못한 금액으로, 증권사는 반대매매를 통해 주식을 강제로 팔아 빌려준 돈을 회수한다.
반대매매는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도하기 때문에 투자자는 대출금뿐만 아니라 원금 손실 위험이 크다. 반대매매가 늘면 낮은 가격에 주식이 쏟아지기 때문에 하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증권가에선 최근 코스피가 급등한 만큼 조만간 단기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상으로 코스피 5000 달성은 가능하나, 단기 과열 해소가 필요해 보인다"라며 "5000 이후 수급상 숨 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연말연초 폭등하면서 기술적 부담에 직면해 단기적으로 숨 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라면서도 "정부의 일관된 정책, 오는 29일 SK하이닉스 실적 기대감, 다음달 1일 발표될 반도체 수출 실적 등을 감안하면 조정폭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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