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부메랑'… 아마존 CEO "상품값 오르기 시작"

파이낸셜뉴스       2026.01.21 18:16   수정 : 2026.01.21 18:16기사원문
비축 재고 작년 가을에 고갈
판매자, 비용 소비자에 전가
백악관 "물가상승률 진정"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이 되는 20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의 관세로 일부 상품의 가격이 올랐다고 인정했다. 회사 측은 소매업체에서 관세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비축한 재고가 이제 고갈되었다고 지적했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 다보스를 방문한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이날 미국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관세를 언급했다.

그는 "관세가 일부 상품의 가격에 스며들고 있다"면서 "일부 판매자는 가격을 올려 관세로 높아진 비용을 소비자에게 넘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시는 "다른 판매자는 수요를 유지하기 위해 관세 영향을 흡수하고 있으며 또 다른 이들은 흡수와 전가 사이에서 타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직접 판매와 더불어 수많은 다른 유통 사업자들의 거래를 중개하는 아마존은 트럼프가 지난해 봄부터 '상호관세' 등으로 관세 전쟁을 예고하자 아직 신규 관세가 적용되지 않은 재고를 비축하기 시작했다. 제시는 CNBC 인터뷰에서 비축한 재고가 지난해 가을 무렵에 바닥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판매 협력업체들이 소비자 가격을 최대한 낮출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하겠지만 선택지가 무한히 많은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제시는 지난해 5월 21일 주주총회에서 트럼프의 관세 전쟁 여파를 묻는 질문에 "지금 시점에서는 어떠한 수요 감소도 보이지 않는다. 제품 평균 가격의 유의미한 상승도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제시의 주주총회 발언 당시 유통 기업 대표들이 트럼프의 눈치를 보느라 입조심을 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CNN은 지난해 4월 보도에서 아마존이 저가 전용 플랫폼인 '아마존 홀'에서 관세 비용을 별도 표기할 계획이었으나 트럼프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에게 항의하면서 정책을 철회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예일대학교 산하 연구기관인 예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일 기준 2.4%였던 미국의 평균 실효 관세율은 지난해 4월 27.99%까지 올랐다가 같은 해 10월 말 기준 17.98%에 머물고 있다.
독일 싱크탱크인 킬세계경제연구소(IFW)는 19일 보고서에서 트럼프 정부가 부과한 관세 가운데 외국 수출업체가 부담한 비율은 4%이며 96%는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20일 성명에서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트럼프 정부에서 10배 가까이 올랐지만 물가상승률은 바이든 정부 고점에서 계속 진정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국 수출업자들이 세계 최대, 최고의 소비 시장인 미국에 접근하기 위해 관세 비용을 지급하게 될 것이라는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며, 실제로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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