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마디에 환율 나흘만에 하락

파이낸셜뉴스       2026.01.21 18:29   수정 : 2026.01.21 18:29기사원문
1481.4원 찍고 1471.3원 마감
시장은 강한 정책 신호로 인식
실질대책 없으면 효과 오래 못가

원·달러 환율이 21일 장 초반 심리적 저항선인 1480원대를 터치했으나 이재명 대통령의 환율 하락 전망 발언 이후 10원 넘게 급락하며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대통령의 구두개입이 단기적인 효과를 냈지만 중장기 환율 흐름까지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8원 내린 1471.3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3원 오른 1480.3원에 출발, 장 초반 1481.4원까지 올랐으나 이 대통령의 발언 직후 하락으로 돌아섰다. 장중에는 1468원까지 떨어졌지만 마감 때는 일부 낙폭을 되돌리며 1470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당국에 의하면 한두 달 정도 지나면 환율이 1400원 전후로 내려갈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가능한 수단을 발굴해 환율이 안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외환당국의 환율 전망과 정책 의지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 사례로, 시장에서는 이를 강한 정책 신호로 받아들였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웃돈 것은 지난해 12월 24일 이후 17거래일 만이다. 당시 환율은 외환당국의 고강도 구두개입과 국민연금 환헤지 확대 등 안정조치의 영향으로 1420원대까지 급락한 바 있다. 이후 '서학개미'의 해외주식 투자 확대에 따른 달러 수요와 원화 약세 전망이 맞물리면서 지난달 30일 이후 거의 쉼 없이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지난 15일에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이례적인 구두개입으로 잠시 상승세가 주춤한 바 있다.

이날 환율 상승에는 대외 변수도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국가들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구두개입의 지속 가능성에는 신중한 시각을 나타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통령 발언은 정책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단기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실질적 정책 수단이 뒤따르지 않으면 효과는 오래가지 못한다"며 "외환시장 개입이 잦아지는 것 자체가 좋은 신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 효과에 집중하기보다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산업구조를 개선하며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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