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합당 내홍 격화.."정청래 독단 말라" 사과 요구
파이낸셜뉴스
2026.01.23 15:43
수정 : 2026.01.23 15:43기사원문
초선모임 '더민초'도 비판 성명 준비
당 내홍 본격화...정청래 사과할까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23일 조국혁신당과의 기습적으로 합당을 제안한 정청래 당 대표에 사과를 요구했다. 또 이재명 대통령과 사전 협의를 거쳤다는 주장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대표의 공식 사과를 비롯해 재발방지 대책과 전날 합당 제안의 논의 시점과 논의 대상, 논의 진행 상황 등을 당원에게 즉각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절차와 과정의 비민주성을 문제 삼는 것"이라며 "당 대표는 정치적 결단의 영역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 결단에 이르기까지 최고위 논의도, 당원 의견 수렴도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원주권 정당을 표방해온 정 대표를 향해 "말로는 당원주권을 이야기하지만, 당 대표 마음대로 당의 운명을 결정해놓고 당원들에겐 O, X만 선택하라는 것이 정청래식 당원주권 정당의 모습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정 대표의 합당 제안을 두고 "대표 결정에 동의만 강요하는 구조는 민주적 당 운영이 아니다"라며 "이는 당 대표의 명백한 월권이며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 대표의 이번 기습 합당 제안이 이 대통령과의 사전 교감이 있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과거 원론적 언급 수준이었을 뿐, 어제 발표는 청와대와 사전 공유된 사안이 전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에 "당무는 당의 책임이고, 당이 결정해야 한다"며 "마치 대통령의 뜻인 것처럼, 대통령이 관여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을 정치적 논란의 한가운데로 끌어들이는 일은 대통령을 위하는 일도 당을 위하는 일도 아니다"라며 "이 방식으로는 절대로 (당과 청와대가) 원팀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내 대다수 의원들은 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당내 분위기를 전달했다. 특히 이 대통령과의 사전 협의가 됐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일반론적으로 우리가 통합의 정신을 지론으로 생각하는 것일 뿐"이라며 "그런데 마치 이 평소의 지론을 끌고 와 구체적인 협의가 있었던 것처럼 포장해서 얘기하는 것은 대통령이나 청와대에 대한 굉장히 위험한 시도이자 당원들을 오해하게 만드는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황 최고위원도 "많은 의원들과 당원에게 요구받은 내용은 이 대통령을 당무로 끌어들이는 오해를 살만한 발언을 단속해달라는 것"이라며 "정 대표가 오해가 될 수 있는 발언들을 하거나 정 대표 주변 인물들이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아주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강 최고위원은 정 대표가 6·3 지방선거 등을 이유로 혁신당과의 합당을 주장하는 것은 명분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합당을 한다고 해서 서울과 경기가 판이 바뀌나"라며 "우리 당과 혁신당 간 이견이 있었던 부분이 있다. 이런 부분을 포함해 왜 합당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당원과 의원들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는 것이 첫 원칙"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내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여의도 모처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오는 이날 오후와 26일 총회 등을 통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 전했다. 이들도 정 대표의 기습 합당 제안에 대한 비판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 일원인 최고위원부터 초선 의원들까지 나서면서 정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당 내홍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gowell@fnnews.com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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