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스즈키, 태국 공장 포드에 매각…중국 업체 공세에 결국 철수
연합뉴스
2026.01.23 15:43
수정 : 2026.01.23 15:43기사원문
인도·인니 등 주력 거점에 집중…일본차 태국 점유율 90%→69% 급락
日스즈키, 태국 공장 포드에 매각…중국 업체 공세에 결국 철수
인도·인니 등 주력 거점에 집중…일본차 태국 점유율 90%→69% 급락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일본 자동차 제조사 스즈키가 태국 내 완성차 공장을 미국 포드자동차에 매각하며 현지 생산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즈키는 태국 동부 라용에 있는 공장을 포드에 매각하기로 양사 간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토지 등 자산은 수개월 내에 양도하기로 했다.
스즈키는 앞으로 태국 생산 거점 대신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수익성이 높은 주력 시장에 경영 자원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스즈키 측은 "소형차 보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밧화 강세 등 경영 환경 변화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스즈키는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등과도 매각 협상에 나섰으나 조건이 맞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약 200억엔(약 2천억원)을 투자해 2012년 가동을 시작한 스즈키 라용 공장은 연간 8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소형차 '스위프트' 등을 생산해 왔다.
한때 생산량이 연간 6만대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중국발 저가 공세와 시장 변화로 2024년에는 약 4천400대로 10분의 1 이하로 떨어졌다.
이에 그해 6월에는 공장 폐쇄 방침을 발표했고 2025년 말에는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2025년 1∼11월 스즈키의 태국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4천600대로, 점유율은 1% 수준이다.
공장을 인수한 포드는 해당 부지가 자사 기존 공장과 인접해 있다는 점을 활용해 주력 모델인 픽업트럭 '레인저' 등의 생산 및 수출 확대를 위한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태국 자동차 시장 내 일본계 기업들의 입지는 급격히 좁아지고 있다.
2020년 90%에 달했던 일본차 점유율은 2025년 1∼11월 기준 69%까지 추락한 반면, BYD 등이 선전하며 중국계 기업의 점유율은 21%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다른 일본 기업들도 잇따라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혼다는 완성차 공장 2곳을 하나로 통합해 생산 능력을 대폭 줄였으며, 닛산과 미쓰비시 역시 일부 공장 가동 중단 및 인력 감축을 진행하거나 계획하고 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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