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3개 쇼트트랙에서? 천만에" 빙속 김민선-이나현, 밀라노서 '대형 사고' 친다
파이낸셜뉴스
2026.01.24 22:00
수정 : 2026.01.24 22:00기사원문
"쇼트트랙만 효자냐" 8년 침묵 깬 스피드 스케이팅, '화려한 부활' 선언
"120%다" 김민선, 4년 갈고닦은 칼날... 金 사냥 '장전 완료'
"선배 제친 20살 괴물" 이나현, 아시아 씹어먹고 밀라노 출격
[파이낸셜뉴스] "쇼트트랙만 금메달 따라는 법 있나?"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 목표를 금메달 3개 이상으로 잡았다. 2022 베이징 대회의 '쇼트트랙 의존도'를 줄이고,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확실한 한 방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선봉장은 단연 김민선이다. 그는 "올림픽 기간엔 100%가 아닌 120%의 몸 상태를 만들겠다"며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김민선은 이미 검증된 자원이다. 2022-2023시즌 월드컵 랭킹 1위를 찍으며 '포스트 이상화'의 자격을 증명했다.
잠시 슬럼프도 있었지만, 오히려 약이 됐다. 훈련 방식 변화로 겪었던 시행착오를 끝내고 지난해 12월 월드컵 4차 대회 동메달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세 번째 올림픽을 맞는 그의 노련미는 이제 절정에 달했다. 36초96의 개인 최고 기록은 언제든 금메달을 노릴 수 있는 수치다.
여기에 '무서운 막내' 이나현이 가세했다. 이나현의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전 종목 메달(금2·은1·동1)을 쓸어 담으며 아시아 무대를 초토화했다.
단순히 아시아용 선수가 아니다. 2024년 주니어 세계기록(37초43)을 갈아치우더니, 올 시즌 월드컵 랭킹 포인트에서 김민선(11위)을 제치고 4위를 질주 중이다. "첫 올림픽이라 즐기겠다"는 그의 말에서 MZ세대 특유의 거침없는 패기가 느껴진다. 겁 없는 20살의 질주를 막을 자는 없어 보인다.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은 2010년 밴쿠버(모태범·이상화·이승훈), 2014년 소치(이상화), 2018년 평창(이승훈)까지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다. 베이징에서의 '노골드' 침묵을 깰 준비는 끝났다.
한 명은 독기를 품었고, 한 명은 겁을 상실했다. 김민선과 이나현이라는 역대 최강의 '원투 펀치'가 밀라노의 빙판을 뜨겁게 달굴 준비를 마쳤다. 2026년, 다시 한번 '빙속 코리아'의 신화가 쓰일 차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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