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는 약’ 먹고 하루 만에 숨진 여대생…약 정체 알고 보니
파이낸셜뉴스
2026.01.24 16:00
수정 : 2026.01.24 1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도의 한 여대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살 빠지는 약’으로 알려진 화학 성분을 섭취한 뒤 하루 만에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인도 PTI통신, NDTV 등 복수의 현지 매체는 인도 남서부 타밀나두주에 거주하는 19세 대학생 A씨가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붕사(Borax)를 복용했다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다음날 유튜브 영상에서 설명한 대로 제품을 섭취했다가 즉시 구토와 설사 등의 증상을 보였다.
딸의 증세를 본 A씨의 어머니는 그를 병원으로 데려갔으나, 치료 후 집에 돌아와서도 증상은 계속 악화됐고 심한 복통과 구토, 혈변, 설사 등의 증상을 보였다. 결국 A씨는 밤 11시께 국립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가 섭취한 제품은 붕소 화합물인 붕사로, 세탁 세제나 접착제, 방부제, 해충 방제 등에 사용되는 공업용 원료다. 또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슬라임을 만드는 재료로도 사용된다.
2023년경 SNS를 중심으로 붕사가 체내 염증을 제거하고 관절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퍼져 전문가들이 위험한 행위라 경고한 바 있다. 마니팔 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인 삼빗 쿠마르 부얀 박사는 NDTV에 “사람이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붕사 복용량은 없으며, 체중 감량을 위한 붕사 사용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인도 벵갈루루 아스터 화이트필드 병원의 내과 전문의 바사바라지 S 쿰바르 박사도 “붕사를 섭취할 경우 섭취량에 따라 6~7시간 이내 중독 증상이 나타난다”며 “붕사는 세포의 염기성 수준에서 작용하여 세포 사멸을 유발하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에는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지 경찰은 A씨가 붕사를 구매한 약국을 수사하면서 동시에 허위 정보를 유포한 SNS 계정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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