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발상지' 명동에 新사옥 열어 "글로벌 영토 확장 본격화"
뉴시스
2026.01.26 15:50
수정 : 2026.01.26 15:50기사원문
삼양식품, 26일 하월곡동서 명동으로 사옥 이전 전략적 입지 선정…글로벌 트렌드 파악 용이 "삼양식품의 다음 100년을 준비하는 거점"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서울 지하철 4호선 명동역 10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삼양식품이 새 둥지를 틀었다. 1997년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으로 사옥을 옮긴 지 약 28년 만이다.
삼양식품의 본사 이전은 이번이 네 번째다.
이후 1997년 다시 하월곡동으로 돌아갔고, 이번에 '대한민국 쇼핑 1번지' 명동에서 새로운 시간을 시작하게 됐다.
26일 오전 찾은 삼양식품 신사옥은 분주한 모습이 역력했다. 신사옥 출근 첫 날인 만큼 로비엔 이삿짐을 들고 다니거나 사옥 여기저기를 둘러보는 임직원들로 붐볐다.
로비 한 켠에 카페에서 커피를 기다리는 직원들 얼굴에선 새 공간에 대한 기대감이 묻어났다.
신사옥은 '보여주기'보다 업무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다. 여느 식품기업처럼 대표 제품이나 연혁을 대대적으로 소개하는 공간은 없다.
1층 한켠에 작게 마련된 삼양라면 전시대와 로비의 카페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사무 공간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신사옥은 지하 1층 접객실과 1층 카페를 제외하면 전부 사무실"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구성은 이전 배경과도 맞닿아 있다.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흥행으로 최근 10년 새 임직원 수가 약 두 배로 늘면서, 기존 하월곡동 사옥은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일부 인력은 인근 임대 오피스에서 분산 근무를 해야 했다.
이에 신사옥은 연면적 2만867㎡, 지하 6층~지상 15층 규모로 조성됐고, 그동안 흩어져 있던 삼양라운드스퀘어 주요 계열사 인력까지 한데 모아 업무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명동이라는 입지도 상징적이다. 삼양식품을 다시 일으켜 세운 '불닭볶음면'이 기획된 곳이 바로 명동이기 때문이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명동의 한 식당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불닭볶음면 구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지난해 누적 판매량 80억개를 돌파하며 삼양식품의 대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삼양식품은 명동 신사옥을 '글로벌 전초기지'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명동에서 글로벌 소비자 반응을 빠르게 포착하고, 이를 마케팅과 신제품 전략에 반영하겠다는 의미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는 삼양식품에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는 곧 실적과 직결된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양식품의 연결 매출은 6320억원 중 81%인 5105억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수출 확대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면비디아'라는 별명까지 붙으며 주가가 166만원 선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후 조정 국면에 들어서 현재는 120만원대를 유지 중이다.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이 신사옥 이전을 계기로 글로벌 사업에 더 집중하겠다고 밝힌 만큼 실적 성장과 더불어 주가 역시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도 삼양식품이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외국계 증권사 CLSA는 최근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기존 20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밀양 2공장 완공을 계기로 미국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2% 수준에서 2028년 23%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CLSA는 "삼양식품의 기초체력은 여전히 견고하고 글로벌 수요는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는 매출 성장과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양식품은 명동 신사옥을 '다음 100년을 준비하는 거점'이라고 정의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번 이전은 단순한 사무 공간 이동이 아니라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환점"이라며 "새로운 환경에서 혁신적인 기업 문화를 만들고 전 세계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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