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힘모아 엔화 끌어올린다… 선거 앞두고 고물가 의식한듯
파이낸셜뉴스
2026.01.26 18:19
수정 : 2026.01.26 18:19기사원문
日은행-美연준 ‘레이트 체크’ 정황
엔화 매입 부추겨 엔저 숨고르기
엔·달러 환율 153엔대까지 하락
국채 금리 상승세 진정 가능성도
■엔·달러 환율 153엔대로 추락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 때 달러당 153.89까지 떨어졌다. 지난주 달러당 160엔에 육박했다가 지난 23일 달러당 155.60엔까지 급락한 뒤 153엔대로 추락한 것이다. 미일 당국이 '레이트 체크'에 나섰다는 관측이 퍼진 것이 엔화 매입을 부추겼다. 이는 외환당국이 주요 금융기관에 거래 상황과 환율 수준을 문의하는 사전 점검 절차다. 통상 외환시장 개입을 앞두고 실시되며 과도한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한 시장 견제 조처이다.
이에 대해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긴장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 공표한 미일 재무상 공동성명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지난 25일 "투기적이고 비정상적인 움직임에 대해서는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는 발언이 엔화 약세를 견제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엔화 매입을 가속화했다.
■중의원 선거 앞두고 미일 공조
전문가들은 내달 일본의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미일 당국이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은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마켓컨시어지의 우에노 야스야 대표는 다카이치 총리가 물가 추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는 엔저·채권 약세를 우려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중의원 투·개표일인 2월 8일 전후까지 엔저에 제동을 걸기 위해 미국 행정부가 지원에 나선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카막샤 트리베디 역시 "억지력 관점에서 지난 23일의 레이트 체크는 이후 실탄(직접 개입)에 의한 엔화 매수 개입 가능성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엔저 흐름이 재정비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리스나홀딩스의 이구치 케이이치 시니어 전략가는 "엔저 추세는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환율은 150~155엔대 범위에서 움직인다는 시각으로 시장의 눈높이가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채·주식시장으로 파급되나… 투자 포지션 청산 우려
엔화 급등 영향이 국채시장과 주식시장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전망됐다. 중의원 해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재정 지출 확대와 감세 등 경기부양책이 힘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와 재정 악화 우려에 주식 매입, 국채 매도로 주가가 상승하고 장기국채 가격이 하락(국채 금리는 상승)하는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이어져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이달 실시한 기관투자자 설문조사에서도 투자 포지션이 과도하게 집중된 거래로 '일본 국채 매도'가 3위에 올랐다.
닛케이는 "미일 당국 개입으로 엔화 매도를 확대하기 어려워진 만큼 다카이치 트레이드(주가지수 선물 매수, 은행주 매수, 일본 국채 매도) 움직임 역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평균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79% 하락한 5만2885로 마감하며 3영업일 만에 하락했다.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 지표가 되는 10년만기 일본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0.024% 하락한 2.233%를 기록했다. 장중 한 때 2.21%까지 떨어졌다. 닛케이는 "국채 환매수가 유입되면서 국채 금리 상승세가 일단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주가지수 선물과 은행주 매수 포지션을 줄이는 움직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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