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연령대 고객 잡아라"… 모임통장 격돌
파이낸셜뉴스
2026.01.26 18:20
수정 : 2026.01.26 18:36기사원문
카뱅 잔액 10조, 고객 1200만
신규 가입에 안정적 회비 유입
시중·저축은행 너도나도 가세
모임통장 경쟁이 전 은행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20대 '데이트 통장'부터 50대 '계모임 통장'까지 전 연령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 때문이다. 모임통장의 선두주자 카카오뱅크가 이용자 수 1200만명을 넘어서면서 후발 주자들의 참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 사용자 연령대는 △20대 이하 15.2% △30대 28.0% △40대 25.6% △50대 이상 31.2%로 집계됐다.
모임통장 출시 1년 후(2019년 12월)와 비교하면 40·50대 중장년층 이용자 비율이 크게 늘었다. 2019년 기준 40대 비중은 20.2%, 50대 이상은 8.5%였다. 50대 이용자 비중이 6년 새 3배 넘게 불어난 셈이다.
2018년 12월 출시된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잔액은 10조6892억원에 이른다. 2022년 말 4조7929억원, 2023년 말 6조3196억원, 2024년 말 8조4257억원 등 해마다 약 2조원이 증가하고 있다.
순이용자 수도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1246만명이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을 이용했다. 2022년(818만명) 대비 428만명이 확대된 수치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AI 모임총무' 기능을 탑재하며 이용자 편의성을 높여가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모임통장 시장을 선점했으나 시중은행을 비롯해 저축은행·상호금융권도 잇따라 모임통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모임통장의 '고객 유입 효과' 때문이다. 모임통장은 다수의 이용자가 함께 참여하는 구조인 만큼 신규이용자 유입은 물론 고객 기반 확대에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모임통장은 저원가성 예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기적으로 회비가 들어오는 구조라 안정적인 수신자금 확보가 가능하다.
저축은행도 지난해 모임통장 시장에 뛰어들었다.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10월 'SB톡톡플러스' 앱에 모임통장 서비스를 선보였다. 저축은행중앙회 전산을 이용하는 회원사 67개곳을 대상으로 개별 저축은행이 앱을 통해 모임통장을 출시할 수 있도록 했다. IBK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등이 모임통장 상품을 선보였다.
모임통장을 운영하는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미 시중에 모임통장 상품이 많이 있지만 고객 기반 강화와 유동성 관리 측면에서 모임통장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며 "회비를 납부하는 고객들의 거래 빈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chord@fnnews.com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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