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훈풍 타고… 부품사 '양대산맥' 실적 랠리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2026.01.26 18:28
수정 : 2026.01.26 21:30기사원문
지난해 4·4분기 성장세 '폭발적'
반도체 기판 사업 키운 LG이노텍
매출액 14.8%·영업익 31% 증가
삼성전기 영업익 108% 급성장
MLCC 부문 실적 견인 일등공신
국내 양대 전기전자 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지난 4·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08%, 31%씩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해 4·4분기 매출액 7조6098억원, 영업이익 32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영업이익은 31%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애플에 카메라모듈 등을 공급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어난 6조6462억원으로 가장 크다. 그러나 성장세만 놓고 보면 기판 사업을 담당하는 패키지솔루션사업부가 전년 동기 대비 27.6% 늘어난 489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외연 확장을 주도했다. LG이노텍은 반도체 기판 사업을 키우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경은국 LG이노텍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반도체 기판 캐파를 확대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문혁수 LG이노텍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CES2026에서 "로봇 부품은 양산을 시작했고, 반도체 기판은 '풀가동'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솔루션을 앞세워 고수익·고부가 사업 중심의 구조로 재편하는 데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말한 것도 체질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대목으로 평가된다.
삼성전기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4·4분기 매출액 2조9021억원, 영업이익 23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6%, 영업이익은 108% 각각 증가한 수치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외형 성장을 이끈 1등 공신은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사업을 담당하는 컴포넌트 부문이었다. 지난해 4·4분기 컴포넌트 부문 매출액은 1조3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났다. 같은 기간 기판사업을 담당하는 패키지솔루션 부문은 17% 증가한 6446억원, 스마트폰 및 전장용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하는 광학솔루션 부문은 9% 늘어난 93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G이노텍과 삼성전기 모두 차세대 제품으로 꼽히는 '유리기판' 사업에 뛰어들며 상용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향후 부품업계의 주요 먹거리가 반도체향 제품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삼성전기의 성장을 주도한 MLCC 역시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공급자 우위의 시장 구조가 형성되면서, 올해 시장 전망도 밝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MLCC 거래는 분기 단위의 단기 계약에서 벗어나, 연간 물량과 가격을 사전에 조율하는 중장기 계약 체계로 재편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공급망 불확실성과 가격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수요 기업들이 장기 계약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MLCC 수요가 AI, 데이터센터, 로봇 등 차세대 기술 확산에 따라 빠르게 늘고 있는 반면, 높은 기술 장벽 탓에 신규 사업자 진입은 제한되면서 공급 확대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MLCC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세트업체들로서는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연간 계약을 서두르고 있는 만큼, 삼성전기는 이 과정에서 가격 주도권을 확보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one1@fnnews.com 정원일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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