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2기 건설 발표, 탈원전 생떼는 더 부리지 말길

파이낸셜뉴스       2026.01.26 19:36   수정 : 2026.01.26 19:36기사원문
원전 압도적 지지 여론 정부 수용
공론화로 시간 낭비, 속도 더 내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신규 원전 건설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신규 원전 건설계획은 지난 정부에서 확정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포함된 내용이다. 당초 대형 원전 3기를 짓는 것으로 논의된 바 있지만 당시 야당이던 더불어민주당이 반대하면서 2기 건설로 확정됐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이마저도 공론화에 부쳐졌다. 지지층과 환경론자들의 입김에 밀려 원전은 백지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그렇지만 원전을 지지한 압도적인 국민 여론에 결국 정부도 한발 물러선 것이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시대 역행적인 정책 방향을 바꿔 다행스럽다.

정부가 최근 여론조사 기관 2곳을 통해 실시한 대국민 여론조사를 보면 일반 국민들까지 원전의 필요성을 절절히 호소하고 있다. 원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80% 이상이나 됐다. 11차 전기본에 반영된 신규 원전계획이 추진돼야 한다는 답변도 60% 이상으로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주 국무회의에서 최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해 원전 건설을 결정할 것을 지시했다. 지난해 원전을 짓는 데 최소 15년이 걸린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과 확실히 다른 태도였다.

김 장관도 마찬가지다. 탈원전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재생에너지를 강조했던 김 장관은 올 들어 말이 달라졌다. 우리나라는 동서 간 길이가 짧아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햇빛이 비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짧다는 발언까지 했다. 국내에선 원전을 짓지 않겠다고 하면서 원전 수출을 한 문재인 정부에 대해 궁색했다는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정부의 원전 유턴은 인공지능(AI) 시대에 원전 없이 폭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일반 국민들도 AI 시대 원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는데 정부가 지지층에 떠밀려 현실에 눈감을 순 없었던 것이다. AI의 성패는 전력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정적 전력공급 시스템을 갖춰야 AI 기기들을 구동시킬 수 있고 기술 연구개발(R&D)이 가능하다. '전기 먹는 하마' 데이터센터는 간헐적으로 제공되는 재생에너지만으론 멈출 수 있다. 저렴한 가격과 안정된 공급, 탄소중립 실현 모두를 충족시키기에 원전만 한 에너지원이 없는 것이다.

재생에너지 강국 덴마크가 최근 탈원전을 중단하고 원전기술 연구에 착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덴마크는 40년간 원자력발전 금지정책을 고수해온 나라다. 전체 전력의 90%를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극심한 에너지 수급불안을 겪었고 AI 에너지 대전환기와 맞물려 방향을 틀었다. 세계는 이미 원전 르네상스기에 접어들었다. 미국이 대대적인 원전 증설계획을 발표했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겪은 일본도 원전 가동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는 불필요한 공론화로 시간을 허비했다. 그런 만큼 속도를 더 내고 차세대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신규 2기는 지금 부지 선정에 들어가면 2030년대 초 건설허가를 받아 2038년쯤에나 준공될 것이라고 한다. AI 전력 수요에 부응하려면 신규 2기로 부족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많다.

더군다나 2040년 이후 석탄화력을 대체할 에너지원도 필요하다. 원전을 더 지을 필요가 있다.
이 대통령은 원전이 이념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백번 맞는 말이다. 실용과 경제적 관점에서 추진력을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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