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연봉 10억? 삼성은 마냥 웃지 못했다... '300억 머니게임'의 서막이 열렸다

파이낸셜뉴스       2026.01.27 14:27   수정 : 2026.01.27 14:47기사원문
"보상금만 30억 깔고 시작"... 원태인 10억 계약의 나비효과
원태인 + 구자욱... 총알 300억도 모자란다
"3명 동시에 터진 KIA도 피 말렸다" 원칙과 우선순위의 딜레마
"규모 커도 너무 커... 이건 단장 선에서 해결 불가"
2026년 우승에 목숨걸 수밖에 없는 이유



[파이낸셜뉴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2026시즌 연봉 10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KBO리그 6년 차 투수 역대 최고액 신기록이다.

팬들은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확실한 대우라며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구단 사무실의 계산기는 지금 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냉정하게 계산기를 두드려보자. 원태인의 연봉 '10억 원'은 단순한 급여 인상이 아니다. 곧 다가올 FA 시장, 혹은 다년 계약 협상 테이블의 '최저 하한선'이 설정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이 금액으로 인해 타 구단이 원태인을 영입하기 위해 지불해야 할 FA 보상금(연봉의 300%)만 30억 원이 됐다. 보상금만 30억 원을 깔고 시작하는 선수의 몸값은 상상을 초월한다.

현장에서는 "총액 150억 원? 아마 절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온다. 시작이 그정도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거품이 아니다. 원태인은 이제 갓 20대 중반이다. 군 문제도 해결했고, 매년 10승과 150이닝을 '상수'로 보장하는 토종 에이스다. 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가치가 높은 매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이가 깡패'라는 말은 원태인을 위해 존재하는 단어다.



진짜 문제는 삼성이 잡아야 할 집토끼가 원태인 하나가 아니라는 점이다. '푸른 피의 캡틴' 구자욱이 버티고 있다. 원태인과 구자욱, 이 두 명의 간판스타를 동시에 앉히려면 최소 250억 원, 경쟁이 붙거나 옵션이 더해지면 300억 원을 훌쩍 넘길 수도 있다.

핵심 선수가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져 나오면, 구단 입장에서 이를 온전히 지켜내는 건 '미션 임파서블'에 가깝다.

좋은 예가 바로 작년의 KIA 타이거즈다.

작년 KIA는 최형우, 박찬호, 양현종 등 주축 선수들이 동시에 FA 시장에 나왔다. 세 방향으로 동시에 협상을 진행하는 것은 엄청난 난이도를 요구했다. 무엇보다 '원칙'을 세우는 것이 힘들었다. 한 명의 원칙이 깨지면 그것이 기준점이 되어, 도미노처럼 다른 쪽의 요구 금액도 함께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것이 비정한 FA 시장의 생리다.



결국 KIA는 박찬호에게 구단이 설정한 금액(원칙)을 제시했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과감히 이별을 택했다. 최형우와도 철저히 옵션이 포함된 계약을 고수했다. KIA의 제시 금액은 삼성보다 총액이 높았다. 하지만 옵션은 끝까지 고수했다. 그래야 양현종에게도 '2+1년'이라는 옵션이 포함된 계약을 제시할 근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의 상황은 더 어렵다. 원태인과 구자욱, 둘 중 누구 하나를 포기하거나 과감하게 원칙을 들이밀기가 쉽지 않다. 협상 테이블의 보이지 않는 심리전인 '우선순위' 문제도 골치 아프다.

누구 하나를 1순위로 두는 순간, 다른 한 명은 자존심과 마음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 팀의 현재(주장)와 미래(에이스)를 두고 저울질을 해야 하는 잔인한 상황이다.





삼성의 2025년 상위 40인 연봉 총액은 약 132억 원으로 리그 전체 1위였다. 그런데 단 두 명의 선수에게 그 3배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태워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이는 '닌자' 이종열 단장의 협상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그룹 수뇌부의 '통 큰 재가'가 없으면 불가능한 프로젝트다.

원태인의 연봉 10억 계약은 삼성 라이온즈에게 기쁨인 동시에, 거대한 청구서의 예고편이다.
주사위는 던져졌고, 시간은 삼성의 편이 아니다.

이 모든 난제들이 가리키는 방향은 명확하다. 이 거대한 폭풍이 몰아치기 전인 지금, 바로 2026년이 삼성이 우승에 목숨을 걸어야만 하는 절대적인 이유라는 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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