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합의 속도 차이...日 '투자처 물색' vs 대만 '비준 준비'
파이낸셜뉴스
2026.01.27 15:50
수정 : 2026.01.27 15:49기사원문
日, 美와 관세 합의에 국회 비준 불필요 이미 1호 대미 투자 사업 논의중, 오는 3월 발표 가능성 15일 합의한 대만, 아직 관세 협상 최종안 검토중 투자 규모 '5000억달러' 놓고 美와 의견 달라 TSMC 등 기업들은 대미 투자 서둘러 유럽, 이달 트럼프와 갈등으로 관세 협상 비준 중단
【파이낸셜뉴스 도쿄·서울=서혜진 특파원 박종원 기자】 한국 앞뒤로 미국과 관세 협상을 마무리한 일본과 대만 정부가 관세 합의를 이행하는 속도 부분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이미 구체적인 미국 투자 사업을 논의하고 있지만, 대만은 정치적 논란으로 발걸음이 늦다.
앞서 일본과 미국은 지난해 7월 협상에서 미국이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27.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일본이 미국에 5500억달러(약 796조원) 규모의 투자·금융지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이후 미일 양국은 지난해 12월 18일 1호 사업 선정을 위한 제1차 협의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해당 회의에서는 에너지, 인공지능(AI)용 전원개발, AI 인프라 강화, 중요 광물 등 4개 분야에 관해 약 4000억달러의 후보 안건을 논의됐다.
지난 7일에는 제3차 협의위원회가 열렸다. 현재 에너지 분야에서 미쓰비시중공업과 도시바가 참여하는 미국 웨스팅하우스 원자로 건설 계획이 첫 사업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미국 투자 안건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의장을 맡는 '투자위원회'가 후보를 추출하고, 미일 측으로 구성된 '협의위원회'가 각 후보의 내용을 정리한다. 최종 결정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3월 20일 전후로 추정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방미 기간에 1호 사업 발표가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달 협상을 마친 대만은 협상 내용을 두고 잡음이 있다. 26일 대만 중앙통신(CNA)에 따르면 대만의 좡추이윈 재정부장(장관)은 현재 양국이 상호관세 합의안 초안을 두고 최종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양측이 합의안에 서명하면, 해당 문서를 입법원(국회)에 보내 비준 절차를 시작한다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 발표에서 대만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를 20%에서 15%로 낮춘다고 밝혔다. 대만 정부는 그 대가로 대만 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2500억달러(약 362조원) 규모의 신용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TSMC 등 대만 기업들은 정부 보증과 별도로 미국에 2500억달러의 직접 투자를 약속했다. 러트닉은 15일 인터뷰에서 대만의 미국 투자금이 5000억달러(약 724조원)라고 주장했다. 이에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총리)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직접 투자와 신용보증은 별개의 문제라며 미국이 총 투자액을 5000억달러로 표현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대만 행정원은 26일 국회 보고에서 올해 안에 미국 투자를 위한 2500억달러 규모의 신용보증 기금을 출범한다고 알렸다.
대만 반도체 기업 TSMC는 대만 정부보다 빨리 움직이고 있다. TSMC의 황런자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5일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 애리조나주에 진행 중인 신 공장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TSMC는 지난 2020년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1곳을 완공했고 현재 2028년 완공 목표로 공장을 신설하고 있다. TSMC는 여기에 4곳의 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다. 12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TSMC가 이번 상호관세 협상에 따라 공장 5곳을 증설, 최소 11곳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7월에 미국과 상호관세 협상을 마무리한 유럽연합(EU)은 21일 발표에서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둘러싼 양측 갈등을 언급했다. 이어 미국과 합의한 협상안 승인 과정을 무기한 보류한다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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