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반대 안 하지만 울산 아닌 서울이나 수도권에 지어야"

파이낸셜뉴스       2026.01.27 14:35   수정 : 2026.01.27 14:36기사원문
원전 16기에 둘러싸인 울산.. 추간 건설 찬반 극명
탈핵단체 등 신규 원전 건설 계획 철회와 김성환 장관 해임 촉구
원전 찬성 주민 "필요한 곳에 원전 지으면 돼.. 요금 차등제 필요"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이재명 정부의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발표되자 울산지역에서 곧장 반발이 터져 나왔다. 원전 신규 건설에 찬성하는 주민일지라도 원전 16기에 둘러싸인 지역 현실을 감안할 때 지역 내 추가 건설에는 부정적 입장을 밝히는 등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신규원전반대울주군대책위,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울산기후위기비상행동 3개 단체는 27일 울산 울주군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규 핵발전소 건설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해임하라"라고 촉구했다.

울주군 서생면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원전인 고리 1호기를 비롯해 최신 새울 3, 4호기에 이르기까지 국내 최대 원자력발전소가 입지한 지역이다.

이들 단체는 "우리나라에는 이미 32기의 핵발전소가 운전 중이거나, 건설 중(4기), 영구 정지(2기) 중인데, 영구 정지한 발전소도 사용후핵연료가 쌓여 있어 방사능 누출 사고 위험성은 존재한다"라며 "2기의 추가 신규 건설 계획은 핵발전소 지역의 무한 희생을 강요하는 폭력이다"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부산 고리와 울산 서생 지역은 세계 최대 핵발전소 밀집 지역(10기)으로 2기가 추가되면 위험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라며 "우리는 일부 서생 주민들의 신규 핵발전소 유치 운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울주군과 군의회가 유치에 가담한다면 결사 항전으로 막아내겠다"라고 강조했다.

울산지역은 세계에서도 유사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최대 원전 밀집 지역이다. 울산 북구와 인접한 경주 월성원전까지 포함하면 울산을 둘러싼 원전 시설은 총 16기에 이른다.



하지만 서생면 지역은 원전 건립 찬성 주민도 적지 않은 지역이다. 이 지역 주민협의회 등 25개 지역단체로 구성된 '신규원전자율유치 서생면 범대책위원회'는 찬성 주민들을 규합하고 있는 대표적인 조직이다.

범대책위원회는 지난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준비된 울산 울주 서생면에 신규 원전을 건설하라"라고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찬성 주민들 중에는 안전과 함께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원전이 지어져야 한다는 입장도 적지 않다.

서생면 한 주민은 "서울, 수도권 등으로 공급할 전기를 생산하기 위한 신규 원전 건설과 방폐장 문제, 송전철탑 문제로 그동안 동남권은 수많은 고통 받아왔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을 발전은커녕 전기요금은 아예 서울 수도권과 똑같이 내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울산시에서는 그동안 원전 갈등을 해소하기 원산지에서는 요금을 낮추고 소비만 하는 지역에서는 요금을 더 받는 이런 바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을 추진해왔다. 일각에서는 이번 원전 신규 건설과 차등 전기요금제를 놓고 울산시가 정부와 협상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원전 건설에 찬성한다는 30대 이모씨는 다만 원전 위치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전기가 필요하면 전기가 필요한 곳에 원전을 지으면 된다"라며 "왜 울산이 수도권 전기 생산기지 역할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장소 문제는 합리적이지도 않고 지방 소멸만 부추길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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