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장 91% 이주비 대출 막혀"...서울시, 규제 합리화 촉구
파이낸셜뉴스
2026.01.27 14:32
수정 : 2026.01.27 14:32기사원문
올해 이주 예정 사업장 39곳 대출규제 위기
"3만호 공급 차질 우려"
서울시는 27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올해 이주 예정인 43곳 중 39곳가 이주비 문제에 직면해, 약 3만1000가구가 공급 지연 문제를 겪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7월부터 7개월간 20회에 걸쳐 정비사업 조합의 위기 상황을 파악했다.
정부의 6·27 가계부채 관리강화 방안과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이후 현재 정비사업 현장에는 1주택자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0%, 다주택자 LTV 0%, 대출 한도 6억원의 규제가 적용되고 있다. 조합들은 이주비가 턱없이 부족해져 시공사 보증을 통한 제2금융권 추가 대출을 검토 중이지만, 고금리에 따른 막대한 이자 비용 부담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특히 자금 조달 여건은 사업지역·규모, 시공사에 따라 더욱 양극화되고 있다. 강남권 등 대규모 정비사업장은 기본이주비보다 약 1~2% 금리가 높더라도 대형 시공사를 통한 추가이주비 조달이 가능하지만, 중·소규모 사업장은 기본이주비보다 3~4% 이상 높은 고금리를 감수해야 한다. 이에 사업 지연과 사업비 증가 등 악영향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중견 건설사가 참여하는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인 모아주택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정비사업의 마지막 관문인 ‘이주’ 단계에서 대출 규제라는 장벽에 가로막힌 것이다. 실제 중랑구 면목동 A모아타운 구역은 4개 조합 총 811명 중 1주택자 515명(LTV 40%), 2주택자 이상 296명(LTV 0%, 대출 차단)으로 구성돼, 시공사는 신용도 하락 우려 등을 이유로 조합에 지급 보증 불가 입장을 통보하면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2일 국토교통부와의 실무협의체에서 이주비 대출을 일반 주택담보대출과 분리해 LTV 70%를 적용하는 등 대출 규제를 합리적으로 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에는 대출규제를 적용받는 40개 정비사업의 피해 현황을 국토부에 전달했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이주비 대출은 단순 가계대출이 아니라 주택공급을 위한 필수 사업비용으로 인식하고 정책적 패러다임을 시급히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정된 주택공급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는 현재의 상황이 속히 개선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시민의 주거안정과 정비사업의 정상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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