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실패, 실패 후 성공(?)' 광주·전남 통합 '3전4기' 가나
뉴시스
2026.01.27 14:29
수정 : 2026.01.27 14:29기사원문
1995·2001·2020년 3차례 실패 교훈 삼아 통합 성공할지 주목 지역이기주의, 표를 의식한 정치적 행보, 협업 부족 경계해야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광주·전남 행정통합이 연이은 실패 끝에 '3전4기'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와 전남은 고려 현종 때(1018년) '전라도'라는 명칭이 생겨난 이후 1896년 전라남·북도로 나뉘고, 다시 광주와 전남이 분리되기 전까지 1000년 가까이 한 지붕 아래 살았다. '한 뿌리'로 불리는 까닭이다.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지내던 광주·전남이 "다시 합치자"며 통합론을 꺼내든 건 모두 4차례.
관선시대이던 1994년 말, 당시 강운태 시장과 구용상 지사가 정부의 시·군 통합 정책(도농복합시 출범)에 맞춰 통합카드를 꺼내들었고, 이듬해 민선1기 강 시장과 허경만 지사도 의욕적으로 추진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도청을 무안 남악으로 옮기려는 전남도와 도심 공동화를 우려한 광주시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1995년 12월 결국 '없던 일'이 됐다.
2차 통합 논의는 2001년, 고재유 시장과 허 지사가 수도권 집중화와 호남권 위상 하락을 이유로 통합 선언문을 발표하고 통합추진체까지 꾸렸으나, 이번에도 도청 이전 문제가 기득권과 상징성 다툼으로 번지면서 끝내 백지화됐다. "청사소재지 합의 없이는 통합도 없다"는 뼈아픈 교훈을 남겼다.
3차 통합 딜은 2020년 제기됐다. 9월 하순, 이용섭 당시 시장이 공공기관 2차 이전 정책토론회 도중 던진 '3문장 176자 통합메시지'가 20년 간 잠잠하던 이슈에 불을 당겼다.
정보통신 발달과 도시광역화, 특히 전남 22개 시·군 중 18곳이 30년내 소멸위험지역에 포함되고, 대구·경북 통합이 본격화된 점이 제안배경이었다. 당시 초선이던 김영록 지사와 의기투합해 합의문을 내고 특별법 연구용역까지 진행했으나, 군공항 갈등과 선거 정국에 발목이 잡혀 결실을 맺지 못한 채 2022년 훗날을 기약했다.
그로 부터 3년이 지난, 지난해 말 이번엔 김 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이 맞손을 잡았고 '4년 간 20조+∝'라는 정부의 파격적 지원패키지가 제시됐다.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직접 나서 재정 지원과 함께 '서울특별시급' 위상 강화, 공공기관 우선 이전, 산업 활성화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이에 호응해 광주시와 전남도는 추진기획단과 추진협의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정부·여당엔 지원기구가 속속 구성됐고, 400개 가까운 특례조항이 담긴 특별법안 초안도 마련됐다.
앞선 3차례 실패는 "우리만 손해 볼 수 없다"는 지역 이기주의와 선거 표를 의식한 소극 행보, 협업 실패 등이 주된 요인이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소멸 극복과 생존 번영'이라는 대의명분과 '이해 충돌과 또 한 번의 좌절'이라는 갈림길에서 3차례 경험이 쓰디쓴 고배가 될지, 값진 교훈이 될지 지역 사회의 눈과 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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