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한파 녹인 '증시 열기'… 증권사 4분기 실적 호조

파이낸셜뉴스       2026.01.27 18:37   수정 : 2026.01.27 18:37기사원문
국고채 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분
주식 거래대금 폭발로 상쇄 전망
주요 증권사 순익 2천~3천억대
한국금융은 영업익 288.5% ↑

증시활황으로 주요 증권사들이 지난해 4·4분기에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채권 금리 상승에도 증시 상승 효과가 이를 상쇄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국내 주요 증권사 5곳의 지난해 4·4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뚜렷한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다.

상승세가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한국투자증권의 대주주인 한국금융지주다. 한국금융지주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846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990억원) 대비 288.5% 늘어난 수치다.

실적 상승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은 거래대금 증가세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4·4분기 3400선에서 4200선까지 800p 가까이 오르면서 일평균 거래대금도 직전 분기 11조6356억원에서 16조4469억원으로 불어났다. 거래대금이 늘면서 각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익 호조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트레이딩 수익 부문의 경우 지난해 4·4분기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 평가 손실이 불가피함에 따라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증시 호황 효과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트레이딩 수익에는 채권 및 주식운용 실적, 투자은행(IB)자산 등 투자자산 평가이익 등으로 구성된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작년 4·4분기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7.1bp 상승했으며, 주요 증권사의 채권 처분·평가 손익은 부진한 수준이 예상된다"며 "다만 채권을 제외한 나머지 주식·집합투자·파생·외환은 양호한 주식 시장 환경으로 채권평가손익 감소분을 상쇄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혁신기업 평가이익이 지난해 4·4분기 실적에 반영돼 이익 개선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4·4분기 예상 순이익은 3828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2349억원) 대비 63% 늘어난 수치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투자목적 자산에 포함된 xAI 기업가치가 지난해 3월 대비 3배 이상(약 2300억달러) 상승한 점을 감안해 최소 1000억원 이상의 평가이익이 반영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증권사들의 지난해 4·4분기 순이익의 경우 NH투자증권은 전년동기 1100억원에서 2069억원, 삼성증권 1477억원에서 2864억원, 키움증권도 1461억원에서 2883억원으로 각각 늘어나 대부분 2000억원대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증권사들이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를 앞세워 수신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만큼 올해 역시 실적 상승세를 그릴 전망이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는 신규 수익원 확보와 함께 VC 투자 관련 자회사 및 계열사와의 운용 시너지, IB 사업 기회 확대 등의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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