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구균 감염 3년 새 9배 급증 "소아 백신 선택 기준도 달라진다"

파이낸셜뉴스       2026.01.28 15:25   수정 : 2026.01.28 16:34기사원문
소아 폐렴구균 환자 6할 기저질환 없는 아이
이제는 '몇 가'보다 '어떤 혈청형'이 더 중요해
20가, 증가세 보이는 혈청형 10A와 15B 커버



[파이낸셜뉴스] 최근 3년 사이 폐렴구균 감염 환자가 약 9배 급증하면서, 소아 예방접종을 앞둔 부모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때 소아에게 ‘13가면 충분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지만, 현재 국내 접종 환경은 13가·15가·20가 백신이 공존하는 구조로 바뀌었고, 선택의 기준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폐렴구균 백신은 단순히 '가수'가 아니라 실제로 어떤 혈청형을 막을 수 있는지가 핵심이 되고 있다.

폐렴구균 백신의 가수는 예방 가능한 혈청형의 개수를 의미한다.

13가 백신은 오랫동안 전 세계적으로 표준 백신으로 사용돼 왔고, 이후 혈청형 22F와 33F를 추가한 15가 백신이 도입돼 현재 소아 국가예방접종(NIP)에 포함돼 있다. 가장 최근 허가된 20가 백신은 기존 13가에 7개 혈청형을 추가해 방어 범위를 대폭 넓혔다.

특히 20가 백신은 최근 국내 소아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혈청형 10A와 15B를 포함한 유일한 소아 허가 단백결합백신(PCV)이라는 점에서 의료 현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소아 접종에서 13·15·20가 백신과 같은 단백결합백신(PCV)이 권장되는 이유는 면역 형성 방식에 있다.

PCV는 2세 미만 영유아에서도 강력한 항체 반응과 면역기억을 형성해 장기적인 예방 효과를 제공한다. 반면 23가 다당질백신은 면역기억을 만들지 못해 소아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소아 예방접종의 중심은 여전히 PCV다.

실제 국내 소아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환자의 약 63%는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아이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계에서는 “고위험군이 아니어도 감염을 피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가능한 한 넓은 혈청형을 방어할 수 있는 백신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미 13가 또는 15가 백신으로 기초 접종을 마친 경우에도 선택지는 남아 있다. 최소 2개월 이상의 간격을 두고 20가 백신을 추가 접종하면 기존 면역을 유지하면서 최근 유행 혈청형에 대한 방어력을 보완할 수 있다.

접종을 다시 시작하는 개념이 아니라, 변화한 유행 환경에 맞춰 면역을 보강하는 전략인 셈이다.

제도 변화 역시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지난해 10월부터 20가 폐렴구균 백신이 국가예방접종(NIP)에 포함돼, 소아는 비용 부담 없이 가장 넓은 혈청형 방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최영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폐렴구균은 혈청형이 다양하고, 유행 균주도 시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현재 국내에서 실제로 많이 발생하는 혈청형을 얼마나 폭넓게 포함하고 있는지가 백신 선택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최근 소아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에서 빈번하게 확인되는 혈청형까지 포함한 20가 단백결합백신은 예방 범위를 넓힐 수 있는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단백결합 방식의 폐렴구균 백신으로는 오랫동안 표준 백신으로 자리 잡아온 화이자의 프리베나13(13가), 여기에 22F와 33F를 추가해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된 MSD의 박스뉴반스(15가)와 프리베나20(20가)이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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