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유럽 전기차 판매량, 역대 최초로 휘발유차 추월

파이낸셜뉴스       2026.01.28 14:15   수정 : 2026.01.28 14:15기사원문
2025년 12월 EU 신차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 비중 22.6%
역대 최초로 휘발유차 비중(22.5%) 넘어
EU의 전기차 정책 후퇴에도 수요 건재, 정책보다 상품성 중요
中 중저가 모델 판매량 증가, 수요 끌어 올려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전기차 전환 정책을 축소한 유럽에서 역대 최초로 전기차 판매량이 휘발유 차량을 넘어섰다. 현지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정부의 지원보다 전기차의 상품성에 집중한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27일(현지시간)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의 신차 판매량 집계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협회의 따르면 지난달 유럽연합(EU)에서 판매된 차량 중 배터리 전기차(BEV)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22.6%로 휘발유차(22.5%)보다 높았다. BEV 비율이 휘발유 자동차를 웃도는 것은 유럽에서 집계가 시작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달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하이브리드차(HEV)로 33.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외부 전기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비중은 10.7%였다.

2025년 전체 기간 중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HEV(34.5%)였다. 그 다음으로 휘발유차(26.8%), BEV(17.4%), PHEV(8.4%), 경유차(8.9%), 기타(3.3%) 순이었다. 2024년에는 휘발유차 비중이 33.3%로 가장 높았고 HEV(30.9%)는 2위였다. 휘발유차의 시장 점유율은 2024~2025년 사이 6.5%p 떨어졌으나 같은 기간 BEV, HEV, PHEV의 점유율은 각각 3.8%p, 3.6%p, 1.2%p씩 올라갔다. EU의 신차 판매량은 2025년에 1.8% 증가했으나 여전히 코로나19 창궐 이전 수치에는 못 미쳤다.

FT는 EU가 정책적으로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고 있지만 전기차 판매량이 오히려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EU는 지난 2019년 ‘유럽 그린 딜’을 발표하고 2050년까지 EU 내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줄인다고 선언했다. EU의 집행위원회는 유럽 그린 딜 실행을 위해 지난 2021년 발표에서 2035년까지 신차 탄소 배출량을 100% 줄이겠다며 사실상 휘발유 및 경유차 판매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해당 정책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대란, 유럽 완성차 업계의 반발, 주춤한 전기차 수요, 각국 정부의 재정 부담 등으로 여러 난관에 부딪쳤다. ACEA는 지난해 4월 발표에서 EU 회원국 가운데 전기차 구입 시 세제 혜택을 하나도 주지 않는 국가가 2024년 6개국에서 지난해 8개국으로 늘었다고 주장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16일 발표에서 2035년까지 신차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100%에서 90%로 줄이는 개정안 공개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해당 개정으로 2035년 이후에도 내연기관차 판매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볼보자동차의 하칸 사무엘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전기 SUV 신차 발표회에서 신제품의 상품성을 강조하고, 전기차 수요가 더 이상 정부 혜택에 좌우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오찬 행사에서 “고객들은 전기차에 관심이 있으며 더 나은 제품들을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FT는 중저가 중국산 전기차가 유럽의 전기차 수요 증가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ACEA에 따르면 2025년 EU와 영국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 BYD와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 산하 영국 전기차 브랜드 MG의 점유율은 각각 1.4%, 2.3%로 나타났다. 지난해 르노, 폭스바겐, BMW 등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새로운 모델을 출시한 것도 수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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