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코리아전담반' 개소 성과…136명 검거·4명 구출

파이낸셜뉴스       2026.01.28 12:00   수정 : 2026.01.28 12:00기사원문
한국 경찰 7명, 캄 경찰 12명 합동 근무
지난해 11월 개소, 현지서 136명 검거
초국가 범죄 근절 앞장서며 활약 평가



[파이낸셜뉴스] 최근 캄보디아에서 스캠(사기)과 인질강도 등 범죄에 가담한 한국인 범죄조직원 73명이 국내로 강제 송환되면서 현지에 설치된 코리아전담반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코리아전담반은 지난해 11월 개소 이후 초국가 범죄 근절에 앞장서며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캄보디아 코리아전담반은 지난해 11월 10일 개소 이후 현지에서 총 136명의 피의자를 검거하고 4명을 구출했다.

캄보디아 코리아전담반은 캄보디아 경찰청에 설치된 한국인 사건 전담 부서다. 현재 한국 경찰 7명과 캄보디아 경찰 12명이 합동 근무하고 있다. 정부는 2010년대 초 필리핀에서 한국인 살인 사건이 다수 발생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설치했던 '필리핀 코리안데스크'를 모티브로 캄보디아 코리아전담반을 기획했다.

경찰청은 캄보디아 내 스캠 단지 척결을 위해 수사 및 국제 공조 분야에서 경험이 많은 인력 위주로 코리아전담반을 구성했다. 스캠 범죄 특성을 고려해 과학수사 및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를 포함해 전문성을 높였다.

특히 캄보디아 발 스캠 범죄는 장소가 해외고, 조직원들이 보안을 위해 폐쇄적인 공간에서 가명을 사용하며 활동한다는 점에서 수사에 어려움이 따랐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경찰청은 코리아전담반을 중심으로 스캠단지를 단속했다.

우선 전국 수사관서로부터 캄보디아 스캠 단지 관련한 첩보를 수집·분석했다. 스캠 단지 단속 이후에는 한국 수사팀으로 구성된 공동조사팀을 현지 파견해 피해자 확인 등 기초 수사를 진행했다. 또 스캠 범죄의 연결 고리를 끊는다는 의미로 '브레이킹 체인스(Breaking Chains)'라는 글로벌 공조 작전 회의를 열고, 그간 수집한 첩보를 국제 무대에서 논의했다.

코리아전담반은 개소 이후 한국인 관련 긴급 신고에 대응하고 국외도피사범 추적하는 한편 스캠 단지 단속을 위한 첩보 수집 활동에 주력해 왔다. 위장과 잠복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피의자들을 추적했으며, 조직원들의 살해 협박 가능성을 고려해 신원이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했다.

수사 과정에서 치밀한 작전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한국인 피의자가 캄보디아 공항에 올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프놈펜 공항에서 이틀 연속 잠복했다. 이 작전에서 한국인 관광객으로 위장도 하고, 중요 증거는 화장실 내에서 은밀하게 전달했다.

그러나 추적을 통해 스캠 조직의 사무실 위치를 특정하더라도 실제 검거는 쉽지 않았다. 일부 스캠 조직은 아파트 단지와 유사한 대규모 형태로 구성돼 있었으며, 단지 정문에는 무장 경비원이 상시 배치되는 등 경비가 매우 삼엄했던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리아전담반은 작전마다 수집한 첩보를 정보원, 경찰청 및 수사관서와 국정원, 외교당국 등과 교차 검증하면서 작전의 완성도를 높여 왔다.
이에 따라 약 50일간 총 8개의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 다수의 피의자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가운데 68명은 정부 합동 대응으로 지난 23일 전세기를 통해 한국으로 강제 송환됐다.

이재영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장 직무대리는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엄정하게 대응해 범죄자가 세계 어느 곳으로 도피하더라도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며 "해외 거점 범죄조직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면 반드시 검거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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