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실토실 귀여운 범블비” 농부가 꿀벌 대신 뒤영벌 찾는 이유

파이낸셜뉴스       2026.01.28 14:00   수정 : 2026.01.28 14: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뒤영벌이 화분매개곤충 1인자인 꿀벌을 보완하는 역할에 다가서고 있다. 비닐하우스·스마트팜 등 시설재배 환경에서 꿀벌 보다 적응력이 낫기 때문이다. 또한 뒤영벌은 꿀벌이 선호하지 않는 토마토 등에 다가서는 장점도 있다.

정부는 뒤영벌이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만큼 농가 경영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또한 스마트팜과 함께 뒤영벌을 베트남, 카자흐스탄에 수출할 계획이다.

28일 농촌진흥청은 ‘K뒤영벌’ 성과 가시화를 발표했다. 농진청은 시설재배 작물이 늘어나면서 꿀벌 외에 안정적인 화분매개곤충 공급이 필요하다고 봤다. 1995년 뒤영벌 산업화를 추진해 2020년 뒤영벌 스마트 사육시스템을 개발했다. 그 결과 국산 뒤영벌 보급률은 2024년 92%까지 높아졌다. 현재 18개 업체가 연간 34만 벌무리(봉군)를 생산해 9408㏊ 규모 시설재배에 공급하고 있다. 뒤영벌 시장규모는 약 200억원으로 추정된다. 뒤영벌로 얻는 경제적 편익은 약 1800억원에 달한다.

뒤영벌이 꿀벌을 보완하는 역할은 커지고 있다. 뒤영벌은 꿀벌 보다 실내, 저온 환경에 강하기 때문이다. 뒤영벌은 10℃ 이하 저온 환경에서도 활동성을 유지한다. 또한 꿀벌의 화분매개가 어려운 토마토 같은 ‘무밀작물’에서 효과적이다. 비닐하우스 같은 좁은 공간 적응력이 꿀벌보다 나은데다 실내 대량생산이 가능해 병해충이 적다. 실제 2024년 화분매개로 뒤영벌을 이용하는 비중은 39.4%로 꿀벌(55.8%)에 근접했다. 2016년에는 뒤영벌 25.1%, 꿀벌 71.4%이었다.

이날 방혜선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장은 “충남 부여 방울토마토 재배 농가에서는 뒤영벌 활용 시 인공수분 대비 생산량이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인공수분 비용 절감을 통해 10a당 232만원 농가의 경영이득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농진청은 우수계통 선발과 인공수정 기술 표준화로 뒤영벌 화분매개 능력을 높이고 있다. 2024년 생산능력이 30% 이상 높은 계통을 개발해 직무육성품종으로 등록했으며, 신품종 보급 체계 구축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표준 생산·품질관리 기술을 ‘K뒤영벌’로 브랜드화해 올해 상반기 베트남과 카자흐스탄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의 딸기 스마트팜·수직농장 기술에 뒤영벌까지 함께 수출한다는 구상이다. 스마트팜 화분매개에 필요한 뒤영벌과 표준 사육·생산·품질관리 체계를 수출하려는 것이다. 방 부장은 “현재 EU라든지 북남미에는 네덜란드 등 글로벌 기업들이 나가 있다”며 “지리적으로 가까운 베트남, 카자흐스탄을 공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화분매개곤충은 꽃가루를 꽃의 수술에서 암술머리로 옮겨 수정·결실이 이뤄지도록 돕는 곤충을 말한다. 가장 보편화된 화분매개곤충인 꿀벌은 수박·참외·사과 등 22개 작목에서 활용되고 있다.
뒤영벌은 토마토·고추·블루베리 등 16개 작목에서 쓰인다. 꽃꿀이 적은 작물에서도 적용이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2024년 화분매개애 사용된 꿀벌 벌무리는 76만4213군, 뒤영벌은 33만7783군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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