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거부’에 대통령도 쓴소리, 거스를 수 없는 변화에 적응해야

파이낸셜뉴스       2026.01.30 15:28   수정 : 2026.01.30 15: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생산 현장 로봇 투입에 반대하는 노조에 이재명 대통령이 “흘러오는 거대한 수레를 피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29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로봇을 생산 현장에 못 들어오게 하겠다고 어느 노동조합이 선언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AI 로봇이 일자리를 대체하는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만큼 무작정 거부하기보다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2일 현대차 노조가 양산형 로봇 ‘아틀라스’의 해외 공장 도입 사례를 거론하며 “단 1대의 로봇도 국내 생산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고 밝힌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어 “모든 국민이 이것(AI)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며 “최대한 빨리 인정하고, 정부는 학습할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는 29일에도 “사측은 생산 현장에서 사람을 배제하고 오로지 AI 기반 로봇만으로 운영할 수 있는 꿈의 공장을 구현하려 한다”며 “회사 측이 일방통행하면 판을 엎을 것”이라고 재차 반대하고 나섰다. 노조가 로봇의 현장 투입에 반대하는 것은 당장 눈앞에 닥친 고용 위기가 그만큼 위협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노조로서 일자리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AI를 활용한 자동화는 이미 글로벌 제조업 전반에서 진행 중인 불가피한 흐름이다. 이를 두고 무조건 반대만 하는 태도는 기업 경쟁력은 물론 일자리 문제 대응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세계는 지금 AI발 노동 격변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최근 3개월 만에 3만명 감원을 결정했고, UPS는 지난해 4만 8000명을 줄인 데 이어 올해 3만명의 추가 감원을 예고했다. 소셜미디어 기업 핀터레스트 역시 AI 중심으로 자원을 재배치한다는 이유로 전체 인력의 최대 15%를 줄일 예정이다. AI 혁신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충분히 창출되기도 전에 기존 일자리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며 실업에 대한 불안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 노조가 사측을 압박한 것은 변화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다. 자동화와 AI 도입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가 됐다. 누구나 시대의 변화에 거스를 수 없고 적응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현실을 외면한 채 대립만 반복하는 노사관계는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결과적으로 일자리 축소를 더욱 앞당길 위험이 크다.

이제 노사는 변화와 적응을 전제로 협력해야 한다. 로봇 도입을 기정사실로 두고 재교육과 직무 전환, 고용 안전망을 함께 설계하는 것이 현실적인 해법이다.
정부 역시 평생학습 체계 구축과 전환기 소득 지원, 신산업 일자리 창출을 통해 기술 변화의 충격을 흡수해야 한다. 변화는 피할 수 없다. 적응만이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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