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연준 의장 지명 속 귀금속 폭락…달러는 강세

파이낸셜뉴스       2026.01.31 02:38   수정 : 2026.01.31 06: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금, 은, 백금 등 귀금속 가격이 30일(현지시간) 급락했다. 특히 ‘가난한 자들의 금’이라고 부르는 은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반면 미국 달러화 가치는 뛰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전 이사를 새 연준 의장에 지명한 데 따른 것이다.

워시가 연준 의장에 지명되면서 연준 독립성이 훼손될 것이란 우려가 완화된 것이 그 배경이다.

은, 31.4% 폭락


금 현물 가격은 9% 급락한 온스당 4895.22달러로 미끄러졌고, 선물 가격은 근월물인 2월 인도분이 8.4% 폭락해 온스당 4869.40달러로 추락했다.

은 현물 가격은 28% 수직 낙하해 온스당 83.45달러, 근월물인 3월 인도분은 31.4% 폭락한 온스당 78.53달러로 추락했다. 1980년 3월 이후 46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다른 귀금속 가격도 폭락했다.

백금 4월 인도분은 18.09% 폭락한 온스당 2137.90달러, 팔라듐 3월물은 16.50% 추락하며 1688.00달러로 주저앉았다.

‘전형적인 고점 징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팬뮤어 리베룸의 원자재 애널리스트 톰 프라이스는 이날 귀금속 가격 폭락세를 ‘전형적인 고점 징후’라고 평가했다. 시장이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설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양상이라는 것이다.

프라이스는 그동안 귀금속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은 터라 현재 시장에 혼란과 불확실성이 가득하다면서 투자자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명확성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라이스의 분석으로는 이날 급락장은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귀금속 가격이 정점을 찍고 추세가 꺾였다는 신호인 셈이다.

달러 강세




반면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79% 상승해 96.93으로 올랐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0.9% 하락해 유로당 1.1855달러, 영국 파운드는 0.8% 내려 파운드당 1.368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는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강세였다. 달러 가치는 일본 엔화 대비 1.07% 급등하며 달러당 154.72엔으로 뛰었다.

연준 독립성


단스케 방크 애널리스트 크리스틴 쿤드비-닐슨은 CNBC에 “워시 지명은 달러에는 호재”라면서 “워시는 연준에서 중앙은행가로 경험을 쌓은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워시가 지명됐다는 점은 더 정치적이거나 훨씬 더 비둘기적일 연준 의장이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을 일부 덜어줬다”고 덧붙였다.

셧다운 직전 협상 타결


달러 강세 전환, 금 등 귀금속 가격 폭락의 또 다른 배경은 우려했던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을 피하게 됐다는 점이다.

이날 민주당과 백악관은 단기 예산안에 합의했다.


국토안보부(DHS) 예산은 2주만 연장하되 대부분 정부 부처 예산은 9월 30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민주당이 이민세관단속국(ICE) 개혁을 요구한 가운데 트럼프도 셧다운이 성장을 가로막는다면서 합의를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2주짜리 DHS 임시 예산이 끝나는 2월 중순에 ICE 개혁안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공화당 간 2차 격돌이 예상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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