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연준 의장 지명에 빅테크 된서리…매파 성향 부각
파이낸셜뉴스
2026.01.31 04:02
수정 : 2026.01.31 04: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3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연준 독립성이 어느 정도는 보장될 것이란 안도감 속에 워시 의장 지명자의 매파 성향이 부각된 것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패닉은 없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1월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지수는 각각 1% 안팎 떨어졌고, 그동안 많이 오른 종목들을 중심으로 낙폭이 두드러졌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8% 가까이 올라 18을 돌파했다.
전날 10% 폭등했던 메타플랫폼스가 이날은 3% 급락했고, 인공지능(AI) 전력 수요를 충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소형원자로(SMR) 스타트업 뉴스케일파워는 8% 폭락했다.
연일 상승하던 AMD는 6%, 마이크론은 3% 급락했고, 전날 깜짝 실적을 공개한 애플도 0.8% 약세를 보였다.
투기적 성향이 강한 양자컴퓨팅 스타트업들은 8% 넘게 무더기로 주저앉았다. 선도주 아이온Q는 8.2% 폭락하며 40달러 선이 무너졌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잘 듣는 정치적 인물이 중앙은행 수장으로 앉을 경우 통화정책에 대한 불신으로 미 국채 등에서 자금이 이탈해 증시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우려했지만, 이런 우려에서는 일단 벗어나게 됐다.
빅테크 추락
그러나 시장 동력을 제공해온 빅테크는 힘을 쓰지 못했다.
워시의 매파적 성향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를 원하는 트럼프가 워시를 연준 의장으로 지명했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는 매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과거에도 연준의 양적완화(QE)를 통한 ‘돈 풀기’에 매우 비판적이었다.
트럼프는 금리를 확 낮추기를 원하지만 자신의 요구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연준 의장을 앉혔다가 “미국 자산 팔아 치우기(셀 아메리카)”에 직면할 가능성을 우려해 워시로 타협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워시의 매파 성향을 감안할 때 증시에서는 연준 금리 인하 속도가 지금보다 느려지거나, 어쩌면 긴축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타격을 입었다.
이 때문에 빅테크를 비롯한 성장성에 의존하는 종목들의 하방 압력이 컸다.
금리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미래 실적의 현재 가치는 낮아진다.
여기에 28일 마이크로소프트(MS) 실적 발표에서 확인된 AI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까지 겹쳐 투자 심리가 급랭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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