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을 서시오" 삼성·SK 주문심사 강화..."2년치 장기 계약하자" 패닉 바잉
파이낸셜뉴스
2026.02.01 17:02
수정 : 2026.02.03 13:26기사원문
구형 범용 메모리 반도체 1년간 8.5배 폭등
세계 반도체 사상 최고가..."장기 상승세"
애플, 테슬라, HP, LG전자 등 큰 손들 긴장
"반도체가 실적 압박...성장 제약할 수 있어"
올해 중반부터는 자동차도 유탄 맞게 될 것
실제 메모리 대란에 가정용 게임기를 만드는 소니는 주가는 최근 8거래일 연속 폭락하기까지 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추세가 적어도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해외 기업들은 물론이고, 국내 LG, 현대차, 삼성 등 국내 기업들 역시, 반도체 업체들과 대량 공급 약정(MOU) 검토, 공급선 다변화 등 전방위적 대응책 모색에 나섰다.
■'공급망 제왕' 팀 쿡도 골머리...LG전자 "MOU 검토"
1일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 등에 사용되는 D램 구형 범용 제품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4 8Gb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1월 30일 기준 11.5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가이자, 1년 전(지난해 1월 1.35달러)대비 무려 8.5배(851%) 급등한 것이다. 반년 전인 지난해 7월(3.9 달러)보다는 3배 가까이 뛰었다. 업계는 올해 1·4분기에도, 직전 분기(지난해 4·4분기) 대비 40~50%수준의 가격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해 1월 대비 올해 상반기 중으로 10배가 넘는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반도체 산업 사상 유례없는 수준의 가격 상승세다.
■"장기 계약하자"메모리 3사, 주문심사 강화
SK하이닉스, 삼성전자라는 세계 양대 메모리사를 끼고 있는 '안방 업체'들도 비상이다. 삼성전자 가전, 스마트폰, 노트북 등 사업부서들은 메모리 발 가격 상승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삼성 갤럭시 북6 울트라의 최상위 모델은 490만원대에 달해 '노트북 500만 원 시대'가 현실화됐다는 평가다. 신형 노트북 '2026년도 그램' 출시를 앞둔 LG전자 역시, 소비자 가격 저항과 원가 압박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LG전자 MS본부 박상호 전무는 "메모리발 판매가격 인상 압박이 장기화될 수 있어 (메모리 반도체사와)공급 MOU 체결, 공급선 다변화, 선행 재고 확보 등을 통해 공급망 안정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사용 비중이 적은 자동차 업체들조차, 올해 중반부터 메모리발 유탄을 맞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2·4분기부터 차량용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시장 전반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완화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라며 "D램과 낸드 가격은 2027년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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