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심해 희토류 진흙 시굴 성공..희토류 국산화 '청신호?'
파이낸셜뉴스
2026.02.02 09:59
수정 : 2026.02.02 09: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이 도쿄에서 약 1900km 떨어진 미나미토리섬 심해에서 희토류를 포함한 진흙층 시굴에 성공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중국이 일본에 대한 이중목적 품목 수출 통제를 통해 희토류를 압박카드로 쓰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성과는 희토류 국산화를 향한 큰 진전으로 평가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요미우리신문 등은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JAMSTEC)의 지구 탐사선 '지큐'가 최근 미나미토리섬 바다 5700m 아래서 희토류를 포함한 진흙층 시굴에 성공했다.
해양연구개발기구를 관할하는 마쓰모토 요헤이 문부과학상도 전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희토류 진흙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번 시굴은 일본 내각부의 대형 연구 프로젝트인 '전략적 혁신 창조 프로그램(SIP)'의 일환으로 미나미토리섬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진행됐다.
'치큐'는 지난 12일 시즈오카시 시미즈항을 출항해 지난 17일 미나미토리섬 인근의 시험 굴착 예정 해역에 도착했다. 이후 해저로 파이프를 내려 보내고 무인 잠수정을 이용해 수류를 조절하면서 선박에서 주입한 해수의 압력을 이용해 해저의 진흙을 선상으로 밀어 올리는 방식으로 시굴을 진행했다. 이는 해저 유전이나 천연가스전의 굴착 방식에 독자적인 개선 방식을 더한 세계 최초 시도라고 요미우리는 말했다.
특히 수심 6000m에서 연속적으로 퇴적물을 채굴하려는 시도는 전례가 없는 '극난이도' 작업으로 평가된다. 해양 석유 시굴의 경우 수심이 깊은 곳은 약 3000m에 불과하다.
SIP는 약 400억엔을 투입해 진흙을 분쇄하는 채광 장치와 회수용 특수 파이프 등 각종 장비 개발을 진행했으며 지난 2022년 이바라키현 앞바다의 수심 약 2400m 해역에서 진흙 흡입에 성공한 바 있다.
요미우리는 "이번에는 두 배가 넘는 수심이었지만 매우 높은 수압이 가해지는 환경에서도 장비가 정상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성공을 발판으로 내년 2월 하루 최대 350t 규모의 진흙층 시굴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어 오는 2028년 봄 실질적인 해저 채굴 비용을 고려해 경제성과 상업성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미나미토리섬 해저에서 대량의 희토류를 함유한 진흙층이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2013년이다. 당시 가토 야스히로 도쿄대 교수 연구팀과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는 이 진흙층에 고농도 희토류 1600만t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현재 국가별 매장량 기준으로 중국(4400만t), 브라질(2100만t)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이후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미나미토리섬 희토류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요미우리는 "세계 생산량의 대부분을 장악한 중국이 희토류를 외교 카드로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채굴 성공이 일본 국산화를 향한 큰 걸음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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