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제설제, 가로수 생존 위협…살포 방식 바꿔야"

뉴시스       2026.02.02 16:26   수정 : 2026.02.02 16:28기사원문
제설제 피해 이팝나무 잎서 염소 농도 최대 39배 높아 왕벚나무 생존율 1/3로 감소…"가로수 떨어진 곳에 살포를"

[대전=뉴시스] 제설제로 인한 이팝나무의 피해모습. 잎눈이 마르면서 고사한다.(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도로에 쌓인 눈을 제거키 위한 제설제가 가로수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제설제 살포 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전국적인 강설로 가로수 고사를 유발하는 제설제 사용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2일 밝혔다.

과학원 연구 결과, 제설제 피해를 입은 이팝나무의 잎에서는 건전목보다 염소 성분 농도가 최소 10배에서 최대 39배까지 높게 검출됐다. 이로 인해 초봄에 잎눈이 말라 잎이 나오지 않거나 어린 개체는 고사하는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수종별 피해 조사에선 왕벚나무의 경우 염화칼슘 10% 처리 시 생존율이 33%까지 감소했으며 늦봄부터 잎 가장자리가 갈변하는 현상이 관찰됐다.

또 은행나무는 상대적으로 생존율은 높게 유지됐으나 늦여름 이후 잎 끝부터 갈변하는 누적 피해가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과학원은 이런 피해는 제설제가 뿌리와 잎에 직접 닿거나 제설제가 섞인 눈을 가로수 아래에 쌓아두면서 염분이 토양에 누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피해가 즉각 나타나지 않고 시간이 지난 뒤 서서히 발현돼 관리 과정에서 간과되기 쉽다는 점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과학원은 시민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가로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가로수와 거리가 떨어진 보도 중앙부 위주 살포 ▲가로수 아래 제설제 혼합 눈 적치 금지 ▲키가 작은 가로수 주변 살포 시 접촉 주의 ▲모래 등 마찰제 활용 등 제설제 살포 방식의 개선을 제안했다.

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 김선희 센터장은 "제설제는 도시 안전을 위한 필수 수단이지만 잘못 사용 시 가로수의 생존과 도시 경관을 위협한다"며 "시민 안전과 도시숲의 건강성을 동시에 지키기 위해 제설제 사용 방식에 대한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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