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해외판매 2.8% 감소…"對美투자 속도 높여 관세 대응"

파이낸셜뉴스       2026.02.02 18:10   수정 : 2026.02.03 07:02기사원문
1월 국내외 30만7699대 판매
국내 판매 9% 늘고 해외 부진
"신차 지속 출시로 점유율 확대"
기아는 24만5557대로 2.4%↑

현대차그룹이 새해 첫 달부터 엇갈린 글로벌 판매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차는 해외 판매 부진으로 전체 판매가 1% 줄어든 반면, 기아는 해외 판매가 선전하면서 2.4% 늘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를 현행 15%에서 25%로 상향하겠다고 밝히면서, 현대차그룹 전체로는 올해 수익 전망에 적신호가 켜졌다.

관세 인상 시 그룹 영업이익이 20%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대미투자 속도를 높여 관세 불확실성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1.0% 감소·기아 2.4% 증가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1월 현대차는 국내 5만208대, 해외 25만7491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0만7699대를 판매했다. 작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수치다. 전월과 비교하면 국내 판매는 19.9%, 해외 판매는 3.2% 각각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뛰어난 상품성을 지닌 신차를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기아는 1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4만3107대, 해외 20만2165대, 특수 285대 등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24만5557대를 판매했다. 작년과 비교하면 2.4% 늘어난 수치다. 전월과 비교하면 국내 판매는 3.3%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는 5.5% 늘었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해 1월 설 연휴로 줄었던 영업일수가 늘어나며 국내 시장 판매가 증가했고, 해외 시장도 판매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이 엇갈린 가운데 그룹의 연간 전망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자동차 관세가 재차 25% 수준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개인 SNS를 통해 한국산 자동차·목재·의약품 등에 적용되는 품목관세와 기타 상호관세를 무역합의 이전 수준인 25%로 다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올해 연간 15%의 관세를 고려하면서 관세로 인한 비용 규모가 2025년과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만약 10%p 상향되면 그룹 연간 계획 전체가 틀어진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올해 관세가 15%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현대차그룹이 각종 예산과 투자 계획을 전부 세운 상황에서 트럼프발 불확실성은 가장 경계되는 요인"이라며 "최종적으로 관세가 15%로 결정된다고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동안 언제든 관세를 변동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것이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 복귀'에 실적 충격 가능성도

업계에서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일방적 행동인 만큼 실효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전망이 주를 이루지만 만약 현실화될 경우 현대차그룹의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증권은 자동차에 대한 품목관세가 15%에서 25%로 복귀될 경우 현대차·기아의 관세 비용은 추가적으로 약 4조3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2026년 합산 영업이익을 18% 감소시키는 규모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부 대응 및 양국 협상 등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자동차 품목 관세율이 15%로 인하된 것으로 믿었던 투자자들에게는 트럼프의 일방적인 10%p 인상 발표가 단기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자동차 관세율이 15%에서 25%로 조정될 경우 올해 합산 관세 영향 금액은 현대차가 3조9000억원에서 6조8000억원으로, 기아는 2조4000억원에서 4조1000억원으로 부정적 영향이 심화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메리츠증권은 "관세 10%p 인상에 따른 추가 영업비용은 현대차 3조1000억원, 기아 2조2000억원"이라며 "관세 10%p 인상 확정 시 필요한 2026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 조정 폭은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23%, 2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관세 대응을 위해 대미투자 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은 지난 1월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투자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빠를수록 좋다"며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80%를 현지 생산하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목표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현대차는 향후 4년간 미국에 260억달러(약 37조7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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