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는 급감하는데 차량은 증가? 태백의 묘한 역설
뉴시스
2026.02.03 15:13
수정 : 2026.02.03 15:13기사원문
인구 월평균 71명씩 사라질 때, 자동차는 늘어 청년층 유출과 고령화 속 '1인 1차' 필수화 현상
3일 태백시 인구 및 차량등록 현황을 분석한 결과, 민선 8기가 출범한 2022년 7월 4만85명이었던 인구는 3년6개월이 지난 2025년 12월 말 3만7088명으로 집계됐다.
총 2997명이 감소했으며, 이는 매달 평균 71명의 시민이 태백을 떠나거나 자연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인구가 급격히 빠져나가는 속도에 비하면 차량 대수는 요지부동이거나 오히려 소폭 증가한 셈이다.
이러한 불균형의 원인은 태백시의 인구 구조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2025년 12월 말 기준 태백시의 연령대별 인구는 60대가 7362명으로 가장 많고, 50대(6681명), 70대(5279명) 순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역피라미드형 고령화 구조'다.
특히 10대(3226명)보다 20대(2622명) 인구가 적은 현상은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부족으로 인해 학업을 마친 청년들이 빠르게 외지로 유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출생아 수(97명)보다 사망자 수(494명)가 5.1배나 많은 '데드크로스' 현상 역시 인구 감소를 가속화하고 있다.
인구 급감에도 차량 대수가 유지되는 배경에는 대중교통 인프라의 한계와 '1인 가구' 중심의 생활 패턴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인구는 줄어도 가구 분화로 인해 1인 가구가 늘어났고, 지형적 특성과 대중교통의 불편함 때문에 고령층조차 차량 보유를 포기하기 힘든 구조"라며 "청년층은 떠나지만 남은 주민들의 이동권 확보를 위한 차량 보유는 오히려 필수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태백시는 2025년 말 처음으로 차량 등록 대수가 소폭 감소하며 인구 감소의 영향권에 들어갔지만, 인구 감소 폭에 비하면 그 속도는 매우 더딘 편이다. 이는 지방 소멸 위기 속에서도 이동 수단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높아지는 농어촌 및 소도시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준다.
태백시 관계자는 "인구 감소 흐름을 막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자연 감소와 청년 유출을 막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차량 증가와 같은 지표 변화를 면밀히 분석해 교통 정책 및 주거 환경 개선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casinohong@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