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스윙 탓 아니었네?"… 딤플 속 '페인트 한 방울'까지 잡은 테일러메이드의 집착

파이낸셜뉴스       2026.02.05 15:00   수정 : 2026.02.05 15:00기사원문
"딤플에 뭉친 페인트가 원인"… 샷 편차 잡은 '마이크로 코팅'
10만 가지 조합 뚫었다… AI가 찾아낸 '5피스' 최적의 설계
로리·모리카와가 선택한 그 볼… "역대 가장 부드럽고 빠르다"
"퍼팅 라인 그리지 마세요"… 360도 얼라인먼트의 마법





[파이낸셜뉴스] "분명 잘 맞았는데 왜 끝에서 휘지?" 골퍼라면 누구나 겪는 미스터리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자신의 스윙을 탓한다. 하지만 테일러메이드의 생각은 달랐다.

만약 스윙이 아니라, 골프공 딤플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게 고인 '페인트'가 문제라면? 2026년형 TP5와 TP5x는 이 집요한 의심과 연구 끝에 탄생한 결과물이다. 테일러메이드가 골프볼의 '보이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며 일관성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마이크로 코팅'의 혁신 골프공 표면의 울퉁불퉁한 딤플은 비행기 날개와 같다. 공기 저항을 줄이고 양력을 만드는 핵심이다. 하지만 기존의 코팅 방식으로는 움푹 파인 딤플 바닥에 페인트가 미세하게 고이는 현상을 100% 막기 힘들었다. 아주 작은 차이지만, 이 불균형은 200m를 날아가는 동안 탄도를 뒤틀고 좌우 편차를 만든다. 테일러메이드가 개발한 '마이크로 코팅' 기술은 이 난제를 해결했다. 페인트 도포량을 현미경 단위로 정밀 제어해, 볼 표면의 수백 개 딤플 어디에서도 코팅 두께가 완벽히 균일하다. 바람이 불어도, 빗맞아도 공이 의도한 대로 날아가는 '일관성'의 비밀이 바로 이 얇은 막 안에 있다.



신형 TP5와 TP5x는 감으로 만든 공이 아니다. 지난 5년간 R&D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단행한 테일러메이드는 디지털 프로토타이핑 기술을 통해 무려 10만 가지 이상의 설계 조합을 시뮬레이션했다. 그 결과 비거리, 스핀, 일관성의 황금비율을 가진 5피스 구조를 완성했다. "골프볼은 라운드 내내 사용하는 유일한 장비"라는 마이크 폭스 수석 디렉터의 말처럼, 샷마다 달라지는 퍼포먼스가 아닌, 언제나 믿을 수 있는 결과값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투어 선수들은 예민하다. 그런 그들이 시즌 중에 볼을 바꾼다는 건 엄청난 모험이다. 하지만 로리 맥길로이와 콜린 모리카와는 이미 새로운 TP5로 장비를 교체했다. TP5는 역대 테일러메이드 투어 볼 중 가장 큰 코어를 탑재해 임팩트 시 클럽 페이스와 접촉 시간을 늘렸다.

덕분에 가장 부드러운 타구감을 주면서도 폭발적인 반발력을 자랑한다. 반면 TP5x는 스피드에 모든 것을 걸었다. 새로운 소재의 맨틀 레이어 구조로 풀스윙 시 가장 빠른 볼 스피드와 시원한 탄도를 보장한다.



성능만큼 디자인도 진화했다. 단순히 예쁜 것이 아니다. TP5와 TP5x의 'Stripe(스트라이프)' 버전은 360도 투어 클리어패스 얼라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했다. 퍼팅 시 공 위에 넓은 띠가 둘러진 듯한 시각 효과를 주어, 어드레스 정렬을 돕고 구름의 궤적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제 당신의 미스샷에서 '장비 탓'을 할 핑계는 하나 줄었다. 테일러메이드가 딤플 속 페인트까지 잡아냈으니 말이다. 남은 건 필드에서 그 압도적인 일관성을 경험하는 것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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