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재건축 시공사 선정 본격화…디에이치와 래미안 어디로 갈까
파이낸셜뉴스
2026.02.05 09:10
수정 : 2026.02.05 10:03기사원문
정비구역 지정 마무리, 시공사 선정 본격화
총 2만6000여가구 초대형 재건축 본궤도
디에이치·래미안 핵심 단지 선별 수주전
현대건설 7·10·14단지 '정조준
삼성물산은 1·3·5단지 '저울질’
[파이낸셜뉴스]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시공사 선정 절차도 본격화되고 있다. 1~14단지 전 단지가 정비구역 지정을 마치면서 총 2만6000여가구 규모의 초대형 재건축 사업이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시공사 선정에 돌입할 전망이다.
목동신시가지 1~14단지는 최근 마지막 단지까지 정비구역 지정이 마무리되며 재건축 추진을 위한 행정 절차를 사실상 끝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각 단지를 중심으로 시공사 선정 일정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단지별로 추진 속도에는 차이가 있지만 상당수 단지에서 연내 시공사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일부 단지는 이미 조합 설립을 마치고 설계사 선정 등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며 여건이 갖춰진 단지들을 중심으로 상반기 중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단지들 역시 상반기 중 주요 협력업체 구성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시공사 선정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6단지는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단지 중 가장 빠르게 사업을 추진 중인 단지로 꼽힌다. 이미 조합 설립을 마친 데 이어 정비계획과 정비구역 지정까지 마무리하며 시공사 선정 절차에 선도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재건축 일정이 속도를 내는 데에는 외부 변수도 작용하고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의 고도제한 강화 기준이 향후 서울 전역에 적용될 예정인 만큼 그 이전에 인허가 절차를 최대한 앞당기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정비업계에서는 행정 절차를 먼저 마친 단지일수록 시공사 선정과 사업 추진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올해 목동 재건축 시장은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시공사 선정이 집중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현대·삼성, 노른자 단지 선별 수주전
목동 재건축 수주전의 중심에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서 있다. 대형 정비사업 수주 실적에서 선두권을 형성해온 두 회사는 이번 목동 재건축에서도 전 단지를 아우르기보다는 입지와 상징성이 뛰어난 핵심 단지를 중심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건설은 7·10·14단지 등 규모와 상징성을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전면에 내세운 공략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학군과 교통 여건이 우수한 단지와 대단지를 중심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형 단지에서 브랜드 상징성을 확보할 경우 향후 추가 수주에도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1·3·5단지 등 상징성과 사업성이 높은 단지를 중심으로 '래미안'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낮은 용적률과 우수한 입지 조건을 갖춘 단지들이 주요 검토 대상으로 거론되며 브랜드 신뢰도와 시공 안정성을 강점으로 내세운 전략이 예상된다.
조합원들의 판단 기준도 과거보다 한층 까다로워진 모습이다. 브랜드 경쟁력뿐 아니라 시공사의 신용도와 자금력, 금융지원여력까지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대규모 이주비 조달과 사업 기간 중 금융 부담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갖춘 시공사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목동은 단지별 여건이 뚜렷해 건설사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사업지를 선별해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브랜드와 함께 자금 조달 능력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조합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강변서 입증된 브랜드 경쟁력… 목동서도 뚜렷
목동 재건축 수주전에 나선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이미 한강벨트를 따라 이어진 대형 정비사업지에서 입지를 굳히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압구정, 반포, 한남 등 서울 중심부 핵심 지역에서 양사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잇달아 시공권을 따내면서, 이 같은 실적이 목동 수주전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앞세워 반포1·2·4주구, 신반포2차, 한남3구역 등 상징성이 큰 사업지를 잇달아 수주했다. '디에이치'는 서울 고급 주거지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며, 대규모 재건축 단지에서 브랜드의 희소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부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한강변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른바 '프리미엄 주거 벨트'에서 디에이치의 존재감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은 '래미안'을 앞세워 한남4구역과 반포 래미안원베일리 등을 성공적으로 수주하며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과시했다. 래미안원베일리는 준공 이후 높은 시세와 선호도로 브랜드 가치를 입증했고, 한남4구역 역시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핵심 사업지로 평가된다. 브랜드 인지도와 안정적인 시공력, 사후 관리에 대한 신뢰도가 래미안의 주요 강점으로 꼽힌다.
이처럼 한강변 주요 정비사업지를 양분해온 두 건설사는 목동에서도 유사한 경쟁 구도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어떤 브랜드가 들어오느냐에 따라 단지의 가치와 프리미엄이 달라진다"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어, 양사의 브랜드 경쟁력이 향후 시공사 선정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목동을 비롯해 서울 주요 재건축지에서 양사의 경쟁 구도가 계속될 것"이라며, "브랜드 가치와 실적을 앞세운 전략적 수주전이 올해 정비시장 최대의 관심사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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