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팬데믹 대응 나선 정부, CEPI·IVI와 백신 개발 합동 도상훈련 실시

파이낸셜뉴스       2026.02.05 10:00   수정 : 2026.02.05 10:00기사원문
팬데믹 위기 상황 가정한 백신 개발 전반을
식약처와 질병청, CEPI, IVI 함께 도상훈련
정부, 백신 개발·허가 지연없도록 개선 지속



[파이낸셜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청은 오는 6일까지 이틀간 서울 로얄파크컨벤션에서 팬데믹 발생 시 신속한 백신 개발과 허가를 위한 대응 역량을 점검하는 합동 도상훈련(Table Top Exercise·TTX)을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이번 훈련에는 글로벌 백신 개발 협력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국제백신연구소(IVI)가 참여해, 팬데믹 위기 상황을 가정한 한국의 백신 개발·임상·허가 전주기 대응 전략과 국제 협력 체계를 종합적으로 점검한다.

식약처와 질병청, CEPI, IVI가 함께 참여하는 첫 합동 도상훈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훈련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설정한 가상의 신종 감염병인 ‘Disease X’ 환자가 국내에서 발생한 상황을 전제로 진행된다. Disease X는 현재 알려지지 않은 병원체가 향후 심각한 감염병을 유발할 가능성을 상정한 개념으로,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보건안보 논의에서 핵심적인 대비 대상로 꼽히고 있다.

이번 도상훈련에서는 병원체 탐지와 확보 이후 백신 후보물질 개발, 비임상·임상시험 설계, 규제기관의 신속 심사 및 긴급사용 승인, 생산과 공급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시나리오 기반으로 점검한다.

특히 팬데믹 초기 단계에서 각 기관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정보와 의사결정이 어떻게 연계되는지를 중점적으로 검토한다.

식약처와 질병청은 이번 훈련을 통해 공공과 민간 간 역할 분담과 협력 구조를 점검하고, 백신 개발-임상-허가-생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병목 요인을 사전에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팬데믹 상황에서 백신 개발과 허가 절차가 지연 없이 연계될 수 있도록 제도적·행정적 개선 과제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CEPI와 IVI 등 국제기구와의 공동 참여를 통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백신 개발 및 규제 대응 절차를 점검하고, 팬데믹 상황에서 신속한 백신 공급을 위한 국제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국가 차원의 감염병 위기관리 체계를 한층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이번 도상훈련은 실제 위기 상황을 가정해 백신의 신속한 개발과 허가 과정에서 필요한 역량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보다 발전적인 대응 방향을 모색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국제기구 및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안전한 백신 허가와 출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규제 대응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팬데믹 대응에서 백신의 신속한 개발과 공급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국가적 과제이자 국가 안보의 핵심 요소”라며 “이번 식약처·CEPI·IVI와의 공동 도상훈련은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도 빈틈없이 작동하는 백신 개발·규제 연계 체계를 점검하고, 한국의 백신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CEPI는 2014~2016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 당시 국제사회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평가를 계기로, 향후 팬데믹에 대비한 백신 개발과 신속한 배포를 위한 국제 협력체계의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2017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를 계기로 공식 출범한 글로벌 보건 전문기구다.

현재까지 75개 이상의 고위험 병원체 및 미래 ‘Disease X’ 대응을 위한 백신 후보물질과 플랫폼 기술 개발을 지원해 왔으며, 30여 개국 정부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웰컴트러스트, 게이츠 재단 등으로부터 총 42억 달러 이상의 재정 지원 약속을 받은 바 있다.

국제백신연구소(IVI)는 1997년 설립된 국제기구로, 백신 연구·개발을 통해 저개발국가를 포함한 전 세계의 감염병 예방과 공중보건 향상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