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떡볶이, 미국은 치킨…K외식 지도가 바뀌었다

파이낸셜뉴스       2026.02.05 11:00   수정 : 2026.02.05 11: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외식 브랜드들이 한류 열풍을 타고 전 세계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단순한 진출을 넘어 현지 시장에서 실질적인 매출 성장과 매장 확대를 이뤄내며 K푸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2025년 외식기업 해외진출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외식기업들은 미국, 중국, 베트남 등 전 세계 56개국에 진출해 4644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상업적 성공사례를 써 내려가고 있다.

조사 결과 국내 외식기업의 해외 진출은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거두며 전반적으로 완만한 흐름 속에서 내실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1년간 해외매장 매출액 변화를 조사한 결과 매출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기업들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지난 5년 사이 해외 진출 기업 수는 134개에서 122개로, 브랜드 수는 147개에서 139개로 감소했지만, 진출 국가는 48개에서 56개로 글로벌 영토를 확장했으며 국내 외식기업들의 해외매장 수는 2020년 3722개에서 2025년 4644개로 약 2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매장이 진출해 있는 나라는 미국(23.8%), 중국(17.9%), 베트남(13.7%), 필리핀(6.3%), 태국(5.0%) 순으로 전통적인 강세 지역이었던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여전히 높은 비중(36.2%)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27.4%)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지역으로의 진출이 활발해지며 새로운 기회의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주력 시장의 교체다. 2020년 당시 매장 수 1368개로 독보적 1위였던 중국은 현지 경쟁 심화 여파로 2025년 830개로 크게 감소한 반면, 미국 시장은 5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한 1106개 매장을 확보하며 K외식의 새로운 요충지로 우뚝 섰다. 이는 과거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 의존하던 양적 팽창의 시대를 지나 이제는 미국 등 외식 선진국에서 치킨과 제과제빵 등을 앞세워 실질적인 수익을 거두는 질적 성장기에 진입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국 내 성공은 메가 브랜드들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BBQ와 본촌치킨은 K치킨 열풍을 주도했고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미국 전역에 K베이커리 벨트를 구축했다.

68% 이상 성장한 일본의 경우 과거 교민 위주의 시장에 머물렀던 K외식이 이제는 현지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4차 한류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10위로 진입하게 된 성장의 주역은 치킨과 음료(K디저트) 업종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시장 역시 2020년 대비 매장 수가 37.2% 성장하며 견고한 지위를 유지하였다. 특히 롯데리아와 두끼 떡볶이는 K버거, K분식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안착시키며 업종 다변화의 성공사례로 꼽혔다.

해외 진출 브랜드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은 치킨전문점, 제과점업이 각각 1위와 2위를 유지했고 한식 음식점업은 3위로, 피자·햄버거·샌드위치 등은 4위로 순위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치킨(1809개 매장)과 제과점(1182개 매장)이 전체 해외매장의 약 64%를 차지하며 K외식 성장의 양대 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 단계별 맞춤형 지원 강화 △외식기업-식자재 수출을 연계한 패키지 지원 △국가·권역별 외식시장 정보제공 확대 등을 통해 K외식의 안정적인 글로벌 정착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외식기업의 해외 진출은 단순한 매장 확대가 아니라 한식문화와 식품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축"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효성 있는 지원으로 K외식이 세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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