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 5조 '폭탄 매물'에 4% 급락…환율 18.8원 급등(종합)
뉴시스
2026.02.05 15:59
수정 : 2026.02.05 15:59기사원문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국 나스닥발 '인공지능(AI) 쇼크'에 국내 금융시장이 힘없이 무너졌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하며 코스피는 하루 만에 4% 가까이 폭락했고, 외국인들의 폭탄 매물에 원·달러 환율은 20원 가까이 올라 1470원 선을 위협했다.
이날 시장을 뒤흔든 진원지는 미국 증시였다. AI 기술이 기존 소프트웨어 산업을 대체할 것이란 공포에 전날 미 나스닥 지수가 1.51% 하락했고, 특히 대형 소프트웨어 종목들이 이틀 연속 급락하며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국내 증시 하락은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가 주도했다. 코스피에서 개인이 7조 원을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조 원, 3조 원에 달하는 매물을 쏟아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000억 원, 30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증시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환율을 밀어 올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8원 급등한 1469.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상승 압력을 키우던 환율은 장중 내내 고점을 높이며 가파르게 치솟았다.
달러화 강세 압력은 대외 변수들로 인해 더욱 공고해지는 모양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하원 청문회에서 "강달러 정책을 항상 지지한다"고 언급했다. 미·이란 간 핵 협상을 둘러싼 중동 지정학적 긴장감도 안전 자산인 달러 선호를 부추겼다.
글로벌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DXY)는 97선 후반까지 올라섰다. 일본 다카이치 총리의 '엔저 옹호' 발언으로 엔·달러 환율이 157엔 턱밑까지 육박하는 등 엔화 약세가 이어진 점도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반도체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외국인 차익 실현 매물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환율은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강달러 정책 지지 발언에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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