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아파트 몰리는 지방 부자… 미분양 해소도 양극화
파이낸셜뉴스
2026.02.05 18:31
수정 : 2026.02.05 18:31기사원문
지방, 인프라 부족에 집값 제자리
작년 9월부터 미분양 5만건 유지
한달새 은평지역 매매량 74% 급증
자금력 감안 핵심지 대신 외곽 쏠려
■지방서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 증가
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외 지역 거주자가 서울 아파트를 매매한 건수는 1351건으로 전월 대비 오름세로 돌아섰다. 실거주 의무, 갭투자 금지 등을 포함한 '토지거래허가제'가 시행되고 숫자가 급감한 지 한달 만에 다시 반등했다.
특히 지방 미분양 주택량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매매가 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방에 살 수 있는 아파트가 있지만 눈을 서울로 돌리는 수요가 적지 않다는 뜻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지방 미분양 주택은 5만1411건, 5만1518건, 5만2259건, 5만627건 등으로 모두 5만건 이상이다. 수도권 대비 지방 미분양 비중도 10월 74.6%에서 11월 76%, 12월 76.1%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방발 서울 아파트 수요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한강벨트(용산·마포·성동·광진·동작)보다 은평·노원·성북 등 서울 외곽에 쏠렸다. 자금력 등을 감안하면 짧은 기간 급격하게 오른 서울 핵심지역의 가격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세 지역 매매량은 한달 새 74.2%, 31%, 8.2% 늘어났지만 강남과 송파 지역은 30.6%, 25.7% 급감했다.
■지방, 인프라 부족 등 영향
이처럼 지방의 서울지역 수요가 다시 쏠리는 이유는 △지방 인프라 부족 △서울 대비 더딘 집값 상승 속도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을 가보면 알겠지만, 수도권 대비 인프라가 많이 부족하다"며 "같은 대단지라고 해도 지방보다는 서울 및 수도권이 더 선호된다"고 했다.
더딘 집값 상승 속도도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1월 마지막 주 주간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5.4로 1년 전(93.4) 대비 12.8%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6개 광역시는 85.9에서 84.9로 뒷걸음쳤다. 해당 매매지수는 2022년 1월 10일을 100으로 놓고 이후 가격의 상승·하락률을 지수화한 것이다. 정부가 최근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공급 대책을 발표했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사업이 대부분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착공이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데다 향후 규제가 더 많아지기 전 매매를 진행하자는 물량도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서울 지역 아파트 공급절벽을 예상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R114가 추산한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2985가구다. 2021~2025년 서울 연평균 입주 물량 3만2000여가구보다 절반 이상 적은 수치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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