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실적' 덕에 오르고, 코스닥은 '종목'따라 갈렸다
파이낸셜뉴스
2026.02.06 06:00
수정 : 2026.02.06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연초 국내 증시가 코스피와 코스닥의 동반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상승의 동력과 투자 해법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스피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EPS) 상향 조정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반면, 코스닥은 지수 차원의 이익 개선이 제한된 가운데 업종, 종목간 펀더멘탈 격차가 성과를 좌우하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진단이다. 지수 접근이 유효했던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에서는 ‘무엇을 사느냐’가 수익률을 결정하는 구조로 시장 환경이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평가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초 랠리의 표면적인 수익률만 놓고 보면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강한 반등을 연출했다. 그러나 지수 상승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양 시장의 성격은 분명히 다르다. 코스피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뚜렷한 상향 흐름을 보이며,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 반면 코스닥은 지수 상승 과정에서 이익보다는 밸류에이션(PER) 확대가 먼저 나타나며, 지수 전반의 펀더멘탈 개선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환경에서는 개별 종목 선택보다는 지수 접근 자체의 효율성이 높아진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지수형 투자나 대형 성장주 중심의 전략이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코스닥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수는 빠르게 반등했지만, 이익 개선 속도는 코스피에 비해 현저히 느리다. 코스닥의 12개월 선행 PER은 28배 후반 수준으로, 과거 5년 평균을 크게 웃돌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확대된 상태다. 지수 상승과 함께 PER이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코스닥 시장 내부를 들여다보면 업종별로 성과와 펀더멘탈의 괴리가 더욱 뚜렷하다. 가장 눈에 띄는 업종은 반도체다. 코스닥 반도체는 14%대 중반의 자기자본이익률(ROE)를 유지하며, 코스닥 평균을 크게 웃도는 실적 가시성을 확보하고 있다. 과거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도 완화되며, 실적과 주가 흐름의 정합성이 가장 높은 업종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코스닥 내에서도 반도체 업종은 비중 확대 전략이 합리적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코스피는 실적 중심 접근이 유효한 반면, 코스닥은 지수 추종보다는 ROE 수준과 개선 방향, 밸류에이션을 기준으로 한 업종, 종목 선별 전략이 요구되는 국면”이라며 “특히 코스닥 반도체는 실적과 주가 흐름의 정합성이 가장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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