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반도체' 장당 150원까지 치솟았다"...난리난 '한국 간식', 없어서 못팔아

파이낸셜뉴스       2026.02.08 05:00   수정 : 2026.02.08 05:00기사원문
김 "한국 드라마에 많이 나오는 간식"·"건강한 대안" 외국인들에 인기



[파이낸셜뉴스] 한국산 김이 글로벌 인기와 함께 가격이 급등하면서 외신도 집중 조명했다.

영국 BBC는 최근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적인 열풍이 소박한 간식조차 감당하기 어렵게 만들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같이 전했다.

'검은 종이'에서 '검은 반도체'


BBC는 “한국 식탁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김이 해외에서 관심을 받으면서 가격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50년 가까이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구운 김을 팔아온 60대 상인의 말을 전했다.

이 상인은 "예전에서 양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이 검은 종이처럼 생긴 이상한 걸 먹는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들이 일부러 찾아와서 사 간다"면서 "내가 그들에게 이 중독성 높은 음식을 팔게 될 거라는 상상이나 했겠냐"고 말했다.

BBC는 한국이 세계 최대의 반도체 생산·수출국이라고 설명한 뒤 여기에 빗대 김은 ‘검은 반도체’라 부를 만큼 전략 수출 품목으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해양연구원(KMI)이 발표한 통계를 근거로 댔다. KMI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건조류 수출액은 11억 3000만 달러(약 1조 6629억 800만원)라는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수출 물량이 빠르게 늘면서 김은 단순한 반찬을 넘어 글로벌 스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도 빠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4년 기준 김은 한 장에 약 100원(0.06달러·0.05파운드) 정도였다. 보통 10장 이상씩 묶음으로 판매돼 한 팩의 가격은 약 0.60달러였다.

BBC는 김 한 장당 가격이 최근 150원을 넘기며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고급 제품의 경우 장당 300~350원까지 치솟은 사실을 소개했다.

대량으로 구매하던 소비자들에겐 가격 부담이 되고 있다는 점도 전했다.

한 30대 소비자는 BBC에 “온라인으로 가격을 확인하다가 몇 달 사이 몇 달러씩 오른 걸 보고 놀랐다”며 “지금 가진 재고를 다 먹으면 다시 살지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K컬처가 끌어올린 김 인기 그리고 김 가격


BBC는 김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K팝, K드라마 등 K컬처의 세계적 확산을 꼽았다.

지난 2023년 미국 슈퍼마켓 체인 트레이더조의 김밥이 입소문을 타고 출시 직후 미국 전역에서 품절 사태를 겪은 내용을 사례로 들기도 했다.

한국을 찾은 스물 두살의 일본인 관광객 미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김을 처음 알게 된 건 한국 드라마다. 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는 전형적인 한국 음식"이라며 "일본에도 김과 비슷한 게 있지만, 맛은 완전히 다르다. 한국의 김은 더 가볍고 바삭하며 주로 참기름과 소금으로 구워 먹는다"고 설명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온 60세 방문객 비올라는 김을 간식으로 즐긴다고 했다. 그는 "감자칩처럼 그냥 입에 쏙 넣어 먹는다"면서 "더 건강한 대안처럼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수요 급증이 국내 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아시아에서 서구에 이르기까지 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세계적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해외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국내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생산 현장에선 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남 완도에서 김 가공 공장을 운영 중인 업계 관계자는 “수요에 비해 가공 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내수 시장보다 해외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와 업계는 대응에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며 안정화 방안을 검토 중이고 식품업체들은 연중 생산이 가능한 육상 양식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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