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꼭 다시 걸을 수 있어"... 하반신 마비 지온이와 엄마의 눈물겨운 사투

파이낸셜뉴스       2026.02.06 10:49   수정 : 2026.02.06 14: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홉 살 소녀의 일상이 하루아침에 뒤바뀌었다. 씩씩한 미소 이면에 감춰진 고통과, 자식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도 감수하겠다는 모정의 눈물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다.

오는 7일 방영되는 KBS1 ‘동행’에서는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지온 양(9)과 어머니 민경 씨(46)의 사연이 소개된다.

8개월에 걸친 병원 생활을 마치고 귀가했으나, 지온 양의 일상은 과거와 판이하게 달라졌다. 지난해 5월 사설 체육관에서 백텀블링 동작을 연습하던 중 허리를 다쳐 흉수 손상에 따른 하지 마비 판정을 받은 탓이다. 양다리의 운동 및 감각 기능은 물론 배뇨·배변 조절 능력까지 상실하면서, 또래들과 어울려 뛰놀던 평범한 나날은 중단됐다.

교내에서 인기가 많고 운동 신경도 남달랐던 지온 양. 이제는 휠체어에 몸을 맡겨야 하는 현실에 엄마 민경 씨는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 “걷지 못할 수도 있다”는 통보를 받은 찰나,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었다고 회상한다.

민경 씨는 본래 노인복지관 주간보호센터 간호조무사로 근무하며 생계를 유지해왔다. 틈틈이 언니의 식당 업무까지 조력하며 누구보다 성실히 살아온 인물이다. 그러나 두 차례의 이혼을 겪으며 홀로 두 자녀를 양육해야 했고, 현재는 24시간 밀착 돌봄이 요구되는 지온 양의 전담 보호자가 됐다.

머리를 감기는 일부터 잠자리에서 체위를 변경해주는 일까지, 사소한 일과 하나하나가 엄마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기약 없는 치료와 재활, 가중되는 병원비 부담까지 더해지며 민경 씨의 짐은 무거워지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지온이가 나을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온 양의 소망은 소박하다. 사고 전부터 간절히 원했던 인라인스케이트 타기와 엄마 손을 잡고 걷는 것이다. 자신의 상황이 원망스러울 법도 하지만, 지온 양은 도리어 엄마를 먼저 다독인다. 엄마가 눈물을 흘릴 때마다 “나 꼭 다시 걸을 수 있어”라고 말하는 아이의 모습은 깊은 울림을 준다.

지온 양 곁에는 든든한 조력자들도 존재한다. 정성으로 보살피는 외할머니와 응원을 아끼지 않는 학교 친구들 덕분에 지온 양은 오늘도 고된 재활을 견뎌낸다. 중고등학생이 될 무렵에는 다시 직립 보행이 가능할 것이라 믿으며, 미세한 변화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다만 엄마의 심경은 복잡하다.
의연한 딸이 혹여 아픔을 홀로 삭이는 것은 아닐지, 자신 탓에 고생한다며 미안함을 표하는 아이의 발언이 가슴에 박힌다. 그럼에도 모녀는 서로의 손을 맞잡은 채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일구는 모녀의 서사. 멈춰버린 시간 위로 다시금 기적이 찾아올 수 있을지, 지온 양 가족의 간절한 염원은 7일 오후 6시 방송되는 ‘동행’에서 확인할 수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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