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쿠팡 대표 경찰 재소환…'국정원 지시' 주장 정면 검증

파이낸셜뉴스       2026.02.06 14:35   수정 : 2026.02.06 14:35기사원문
위증 인정여부·美 법사위 출석 계획 묻자 침묵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국회 청문회에서 위증한 혐의를 받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를 재소환해 조사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6일 오후 1시 30분께부터 로저스 대표를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로저스 대표의 경찰 출석은 지난달 30일 1차 조사 이후 두 번째다.

이날 오후 1시 29분께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청사에 도착한 로저스 대표는 통역을 통해 "쿠팡은 지속적으로 모든 정부 수사에 적극 임할 것"이라며 "오늘 수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위증 혐의 인정 여부와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 출석 계획, 조사 이후 출국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로저스 대표가 지난해 12월 30~31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사태 연석 청문회'에서 한 발언의 취지와 근거, 허위 인식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당시 로저스 대표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쿠팡의 자체 조사 과정이 국가정보원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그러나 국가정보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도 한 사실이 없다"며 반박했다.

이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로저스 대표와 김범석 쿠팡 의장 등 전·현직 임원 7명을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 3일 같은 혐의로 박대준 전 쿠팡 대표를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로저스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이른바 '셀프 조사' 과정에서 증거를 인멸했다는 의혹으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유출된 개인정보 규모가 약 3000건이라고 밝혔지만, 경찰 수사에서는 유출 규모가 최대 3000만건에 이를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그는 2020년 숨진 쿠팡 노동자 고(故) 장덕준씨 사건과 관련한 산재 책임 은폐 의혹 등으로도 고발된 상태다.

한편 로저스 대표는 전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이메일에서 지난 1차 조사와 관련해 "약 12시간 조사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 진실 규명에 성실히 임했다"며 "2차 조사에도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의 국회 증언 경위와 내부 조사 과정 전반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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